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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 "삼성화재 같이 잘 조직된 팀 못 봤다"
작성 : 2015년 12월 27일(일) 20:20

삼성화재 그로저 / 사진=KOVO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외국인선수 괴르기 그로저가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그로저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삼성화재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득점 1위, 공격 종합 4위, 오픈 2위, 퀵오픈 4위, 시간차 6위, 후위공격 4위, 서브 1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서브다. 그동안 많은 강서버들이 V리그에서 서브 실력을 뽐냈지만, 그로저의 서브는 '격'이 다른 수준이다. 세트당 0.770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1월18일에는 OK저축은행을 상대로 무려 9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하며 V리그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게다가 배구 실력뿐만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선수들과의 친화력까지 좋아 임도헌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합류하기 전까지 3전 3패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그로저가 합류한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12승6패(승점 3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그로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삼성화재가 그로저 영입에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그로저 역시 한국 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독일배구협회는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에 그로저와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그로저는 독일배구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속팀 삼성화재에 대한 인상과 현재 몸 상태 등에 전했다.

그로저는 "여기(한국)에 있는 모든 것이 최상위 레벨"이라면서 "사람들은 배구를 매우 좋아하고, 나는 삼성화재 블루팡스 같이 잘 조직된 클럽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한다"고 한국 생활과 삼성화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 배구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그로저는 "한국 선수들의 훈련은 미친(Crazy) 것 같다. 한국에서의 훈련은 매우 어렵고 강렬하다"면서 한국 배구의 훈련 강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로저는 강도 높은 훈련이 자신의 몸상태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로저는 "처음에 나는 문제(부상)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더 강해졌다. 다른 선수들이 한 경기에 10~15번 정도의 공격기회를 갖는 반면에 나는 60~70번 정도의 공격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어깨 부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1000번 이상의 스파이크를 때린 후인 지금은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않는다"고 현재 몸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그로저는 오는 2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치른 뒤 1월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대륙예선 출전을 위해 독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로저는 빠르면 1월10일 늦으면 13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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