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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전반기 결산…OK저축은행·현대건설 순항 [st스페셜]
작성 : 2015년 12월 24일(목) 14:50

송명근, 시몬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NH농협 2015-2016 V리그가 치열했던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지난 10월10일 닻을 올린 2015-2016 V리그는 지난 22일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3라운드까지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올 시즌 V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볼거리와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로 배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는 27일부터 진행되는 후반기에는 봄배구를 향한 본격적인 순위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 승승장구…치열한 2위권 다툼
2015-2016시즌의 반환점을 돈 가운데, 남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승점 41)의 약진이 눈에 띈다. 그 중심에는 '시몬스터' 시몬이 있다.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됐던 시몬은 실력은 물론 회복력에서도 괴물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OK저축은행의 뒤를 이어 대한항공(승점 36)과 삼성화재(승점 33), 현대캐피탈(승점 31)이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새 외국인선수 '모로즈 효과'를 톡톡히 보며 전반기를 최고의 분위기에서 마쳤다. 역시 '그로저 효과'를 보고 있는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국가대표팀 차출로 빠지는 1월초 일정이 중요하다. 현대캐피탈은 1월 신영석의 제대로 '스피드 배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전력(승점 24)은 주축선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강민웅과 전진용을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승점 12)과 우리카드(승점 12)는 나란히 6,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선수의 기량이 타 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특히 외국인선수는 군다스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 더욱 험난한 후반기가 예상된다.

현대건설


▲여자부 현대건설 독주체제…IBK기업은행, 흥국생명 맹추격
여자부는 올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가 트라이아웃으로 변경됐다. 전체적으로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 가운데 현대건설(승점 35)이 적절한 선수를 선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에밀리를 영입한 현대건설은 약점이던 서브리시브와 수비 보강에 성공했다. 공격력에서 부족한 부분은 양효진과 황연주가 힘을 내고 있다. 약점이던 범실이 크게 줄면서 15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IBK기업은행(승점 28)도 2위를 달리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기복 있는 경기력이 다소 아쉽다. '다크호스' 흥국생명(승점 25)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3위에 올라 있다.

도로공사(승점 21)는 어수선한 가운데 분전하고 있지만 니콜이 떠난 빈자리와 문정원의 부상 공백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GS칼텍스(승점 19)는 외국인선수 캣 벨의 무릎 부상이 골칫거리다.

KGC인삼공사(승점 7)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헤일리가 힘을 내고 있지만 센터진의 부진이 아쉽다. 다행히 지난 22일 도로공사를 상대로 11연패를 끊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로저


▲남자부는 외국인선수 전성시대…토종 활약 돋보이는 여자부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그로저(삼성화재)다. 강력한 서브와 스파이크로 레오의 기억을 지우고 있다. 현재 득점과 서브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몬(OK저축은행) 역시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득점 2위, 공격종합 2위, 속공과 블로킹에서 1위를 달리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토종 공격수 가운데는 김학민(대한항공)이 돋보인다. 산체스가 부상으로 팀을 떠난 가운데 한선수(대한항공)와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팀을 상위권에 안착시켰다.

여자부에서는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하락하면서 토종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양효진(현대건설)은 블로킹 1위, 속공 2위를 달리며 2라운드와 3라운드 연속 MVP를 차지했다. 이재영(흥국생명)은 '2년차 징크스'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으로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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