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얀 스토크가 느낀 한국과 V리그 "친절하고 우호적…목표는 1위"
작성 : 2015년 12월 24일(목) 13:52

얀 스토크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의 외국인선수 얀 스토크가 V리그에 대한 소감과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밝혔다.

유럽배구연맹(CEV)은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스토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스토크는 한국에 대한 인상과 올 시즌 목표, V리그와 유럽리그와의 차이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토크는 "아시아에서 뛰는 것은 항상 나의 목표이자 꿈이었다"면서 "여권의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나서 지금이 그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스토크의 나이는 32살이다. 배구선수로는 황혼기를 향해 가는 나이다. 한국전력 입단이 스토크에게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기회인 셈이다.


V리그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스토크는 "그로저(삼성화재)는 가끔 팀에서 유일하게 스파이크를 하는 선수처럼 보인다"면서 "외국인선수들은 경기에서 더 많은 점수를 내거나 서로 블로킹하기 위해 경쟁한다. 마치 한 명이 다른 한 명과 일대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묘사했다.

스토크는 또 "V리그 남자부에서 7개 팀이 경쟁을 벌이며 매일 경기가 진행된다.(금요일 제외) 또한 하루에 한 경기가 열리며 모든 경기가 TV로 방송된다"면서 "3, 4일마다 경기가 계속되며 마치 유럽 구단이 자국리그와 유로피안 컵에 동시에 출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좋은 점으로는 짧은 원정거리를 꼽았다. 스토크는 "러시아에 있을 때보다 좋은 점은 멀리 원정을 떠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최대 원정 거리가 3시간에서 4시간이다"고 말했다.

물론 낯선 부분도 있었다. 스토크는 "신기한 것은 여자부와 남자부가 경기장을 공유한다는 것"이라면서 "여자부와 남자부가 같은 날 경기가 있으면 언제 남자부 경기가 시작될지 모른다. 여자부 경기가 먼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스토크는 또 "아시아 배구는 유럽과 다르다. 한국은 수비에 초점을 맞추며, 블로킹 위로 때린 스파이크가 상대팀 리베로의 '미친 수비'에 걸릴 때도 있다"면서 "유럽과는 다른 한국의 스타일과 속도에 적응해야 한다. 나는 여전히 세터와 좋은 타이밍을 찾고 있으며 나날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 선수들은 마치 기계처럼 100번이고 연습을 반복하며 전혀 피곤해보이지 않는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스토크는 "통역이 언제나 함께 한다. 마치 나의 두 번째 아내 같다"면서 "통역은 나를 위해 코칭스태프의 모든 지시를 전한다. 훈련과 경기, 작전시간 때도 마찬가지다. 통역은 내가 배구 외의 것을 필요로 할 때도 항상 나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은 영어를 잘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코트에서 서로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몇 가지 기본적인 배구 전문 용어와 단어를 배운다"고 전했다.

물론 외국인선수인 만큼 국내 선수들과 다른 부분도 있다. 스토크는 "외국인선수는 다른 팀 구성원들과는 달리 숙소 생활을 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아파트에서 지내고 네멕 마틴(KB손해보험) 역시 같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틴과 나는 10km 거리에서 살고 있고 시즌 전에는 자주 만났다. 하지만 시즌 중인 지금은 팀마다 일정이 달라 만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재 스토크는 아내와 5살 아들과 함께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스토크는 "한국은 매우 안전한 곳이며 사람들 역시 이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들은 현재 지역 영어 유치원에 다니고 있고 벌써 '감사합니다' 같은 한국말을 몇 개 배웠다"고 소개했다. 또 "서울은 매우 큰 도시고 흥미로운 장소다. 가끔 가족들과 관광을 위해 찾는다"면서 "서울에서 체코 교민사회를 발견했고, 아내가 이미 그곳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스토크는 또 "내가 한국을 좋아하는 것은 그들이 매우 좋고 친절하고 우호적이기 때문"이라면서 "가끔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항상 기꺼이 나를 돕는다. 이것은 팬들에게도 적용된다. 사실 그들은 매우 수줍어하고 조용하지만 나는 이것도 문화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한국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스토크는 이와 함께 "한국에서는 배구와 V리그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다. 모든 경기가 TV에서 중계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언론은 우리 경기를 매우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는 시즌 시작 전 매우 좋은 개막 행사를 진행했고 구단은 수원에서 가장 붐비는 곳에 선수들의 사진과 매우 큰 간판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스토크는 "우리가 설정한 목표는 높다. 지난해 한국전력은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쳤다"면서 "우리는 아직 몸 상태가 최상에 오르지 않은 공격수가 있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팀이 1위에 오르도록 돕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