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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VS 나경복, 불꽃 튄 '토종 에이스' 맞대결
작성 : 2015년 12월 10일(목) 21:24

김요한

[장충=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V리그 각 구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는 바로 외국인선수들이다. 트라이아웃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여자배구에서도 팀 내 최다득점은 대부분 외국인선수들이 차지다다. 자유계약제가 시행되고 있는 남자배구는 더하다. 외국인선수들이 팀 내 공격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진다.

하지만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는 달랐다.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에게 세트스코어 3-0(26-24 25-14 25-23)으로 승리하며 시즌 4승(12패)째를 수확했다. 승점 11을 기록한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승점 12)를 바짝 추격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 외국인선수들 간의 공방전이 아닌, 토종 공격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KB손해보험에서는 김요한이 나섰다. 지난 8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4점에 그쳤던 김요한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18점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공격성공률도 58.62%에 달했다.

KB손해보험에 김요한이 있다면 우리카드에서는 나경복이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나경복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9점을 터뜨리며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세트에서는 11점을 집중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3세트 공격성공률이 76.92%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양 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는 것은 반대로 외국인선수들의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양 팀의 외국인선수들은 이날 경기 내내 감독들의 애를 태웠다.

그나마 마틴은 좀 나았다. 1세트에서 3점, 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던 마틴은 2세트 이후 제 컨디션을 되찾으며 20점, 공격성공률 53.13%로 제몫을 해냈다. 특히 3세트에서는 10점을 기록하며 세트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군다스는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경기 전 김상우 감독은 "지난 경기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성적은 10점, 공격성공률 30%, 범실 6개로 처참했다.

승부처에서도 아쉬웠다. 3세트 23-23 상황에서 두 차례 공격이 모두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팀이 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군다스의 부진은 앞으로 김상우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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