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파벨 모로즈의 한국행 보도에 대한항공이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모로즈의 원소속구단 로코모티브 노보시비르스크는 3일(현지시간) "모로즈를 시즌 종료까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로 임대하는데 상호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로즈가 새로운 팀에서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해외 배구 사이트들 역시 로코모티브의 발표를 인용해 모로즈의 대한항공 이적 소식을 전했다. 모로즈 본인도 SNS에 자신의 대한항공 이적 기사를 링크했다.
대한항공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모로즈는 2m5cm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라이트 공격수다. 타점은 뛰어나지 않지만 블로킹을 뚫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러시아 국가대표 라이트로 활약하고 있으며 올 시즌 러시아리그에서 4경기에 출전해 56점을 기록, 득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모로즈의 한국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은 4일 스포츠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아직 모로즈의 입단은 결정되지 않았다. 모로즈뿐만 아니라 여러 선수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모로즈를 살펴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모로즈와 원소속구단이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뉘앙스다.
또한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로즈는 오는 1월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대한항공이 모로즈를 영입한다고 해도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외국인선수 공백이 생긴다. 그로저(삼성화재) 역시 독일 대표팀 차출을 앞두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이미 10월부터 그로저와 손을 맞췄다. 당장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대한항공과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부상 이후 외국인선수 없이 4경기에 나섰지만 1승3패로 부진하며 승점 2점을 얻는데 그쳤다. 김학민과 신영수의 부담이 너무 커지고 있다. 올해가 우승 적기인 대한항공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간에 쫓겨 외국인선수 영입을 결정할 수도 없다. 신중을 기해 팀에 맞는 최적의 선수를 구하겠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생각이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날개가 될 외국인선수는 과연 누가 될지 배구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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