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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뇌증 영국신생아, 신장·간세포 기증하며 74분만에 하늘나라로
작성 : 2015년 12월 02일(수) 21:50
[스포츠투데이 문선호 기자] 무뇌증으로 태어난 아이가 자신의 신장과 간세포를 성인환자에게 기증하며 태어난지 74분 만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가디언 등 영국매체는 1일(현지시각) 무뇌증으로 인해 태어난지 74분 만에 숨을 거둬야 했던 호프(Hope, '희망'이라는 뜻)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호프의 엄마 에마 리와 아빠 드루 리는 무뇌증으로 인해 일찍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던 호프의 신장과 간세포를 성인환자에게 기증했다.

영국 동부 서퍽주 뉴마켓에 사는 에마 리와 드루 리는 남녀 이란성 쌍둥이 임신 3개월 당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호프가 무뇌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의사로부터 전해들었다. 무뇌증을 가진 아이는 태어나기 전이나 출산 직후 숨진다.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에마 리와 드루 리는 의사의 낙태권유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무의미하게 세상을 떠나길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과 함께 지난해 4월 태어난지 100분 만에 숨을 거운 아이가 심장판막과 신장을 기증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리 부부는 쌍둥이 오빠 조시의 뒤를 따라 태어난 호프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말없이 안아주며 체온을 전했다. 호프는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고 곧 수술실에서 성인 환자 한 명에게 두 신장을 전했다. 간세포는 냉동돼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전해진다.

한편 무뇌증은 태아발달과정에서 신경관의 일부가 없음으로 인해 대뇌가 빈약하게 발달하거나 없고 두개골이 형성되지 않는 질병이다.


문선호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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