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도곤 기자] 이영호가 은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택뱅리쌍'의 시대도 끝으로 향하고 있다.
KT 롤스터는 1일 이영호의 은퇴 사실을 알렸다. 이영호는 9년 간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접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
이영호는 지난 2007년 데뷔해 스타1 최고의 프로게이로 자리 잡았다. 특히 김택용(은퇴), 송병구(삼성 갤럭시 코치), 이제동(EG)과 함께 '택뱅리쌍'이라 불리는 시대를 구축했다.
이들은 2000년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매번 우승을 차지하고 프로게이머 최고의 선수들로 활약했다. 언제나 우승자의 자리에 이들 중 한 명이 있었다. '택뱅리쌍'은 언제나 스타리그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이제 '택뱅리쌍'의 시대도 저물어가고 있다. 김택용은 2013년 은퇴했고 송병구는 플레잉코치로 사실상 코치의 역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제동은 2013년 해외 게임단인 EG로 이적하며 국내무대를 떠났다. 그리고 이영호가 은퇴함으로써 '택뱅리쌍' 중 국내서 활동하는 선수는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스타1에서 스타2로 넘어가며 '택뱅리쌍'의 해체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스타2로 넘어가며 이들의 활약이 줄었고 새로운 강자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새로운 강자들은 '택뱅리쌍'만큼의 파급력도, 스타성도 부족했다. 결국 '택뱅리쌍'의 부진은 스타리그 흥행 실패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한때 스타리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김도곤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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