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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표절 우종학 교수 "이 친구 불쌍하게 됐네" 따끔한 일침
작성 : 2015년 11월 25일(수) 14:45

송유근 / 사진=SBS 제공

송유근 / 사진=SBS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송유근의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인 우종학 교수가 송유근 표절에 대해 일침을 놨다.

우종학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유근 이 친구 불쌍하게 되었군요"라면서 "제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는데 논문의 2/3정도의 텍스트가 예전에 나온 논문과 일치한다면 방정식을 본인이 유도했다고 해도 표절이라는 칼날을 피해갈 수는 없겠네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우종학 교수는 송유근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에 대해 "표절은 베끼기만 했고 의미있는 성과가 전혀 없어서 표절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의미있는 성과가 일부 있더라도 논문에 표절된 내용이 들어 있으면 표절입니다. 성과로 표절을 덮기는 아무래도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반대로 논문 텍스트를 성실히 쓰지 않고 옛날에 쓴 걸 갖다 베껴서 성과가 가려지는 안타까움이 있네요)"라며 "그나저나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한 연구인데 최소한 텍스트를 자신이 써야지 지도교수가 (표절했던 아니던) 다 써주는 것도 심각한 결격사유로 보이네요. 박사학위논문은 어떻게 썼을지 궁금해지네요"라고 글을 써내려갔다.

또한 "송유근 관련 기사가 신문에 여러 개 나왔길래 몇마디 관전평을 적은 것을 가지고 욕을 해대는 꼴을 보니 콧방귀가 나옵니다. 뭐 이 글도 또 퍼가서 욕을 해대겠지요. 표절이냐 아니냐의 프레임을 정해놓고 입맛대로 분류를 한 뒤에 까대는 분들 경고합니다. 비상식적으로 욕을 해대는 식으로 나오면 바로 법적조치에 들어가겠습니다"라며 "송유근의 논문에 대해서 제가 쓴 글은 단지 논문 텍스트의 카피 복사 부분에 대한 지적을 한 것입니다. 제 관전평을 표절의혹의 논거로 사용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관전평이라 한 것은 표절 여부 결정권은 결국 ApJ에 있다는 의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송유근은 8살의 나이로 대학에 입학해 천재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5일 미국천문학회가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ApJ)에 실은 송유근군의 논문을 다시 검토한 결과 표절이 인정돼 게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송유근은 지난달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교대학원(UST) 박사학위 논문 심사에 앞서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블랙홀과 관련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고 송유근의 박사 학위 논문은 지난달 10일자 천체물리학저널 812권호에 실렸다. 박석재 위원은 송유근의 지도교수다.

그러나 미국천문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4일 천문학회에 보내온 요청에 따라 송유근과 박석재 위원의 2015년 '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 논문에 대한 편집자 검토를 진행한 결과 표절로 판정했다"고 알렸다.

미국천문학회는 "송유근이 박석재 위원과 함께 발표한 이번 논문이 2002년 박석재 위원이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분석 결과의 공식을 다른 것으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다"며, "두 논문이 크게 다르지 않고 저작권 침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최근 각종 송유근의 해당 박사 논문이 지도교수인 한국천문연구원(KASI) 박석재 연구위원의 2002년 학술대회 발표자료를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두 문건을 비교한 사진 등을 게재하며 표절 논란이 대두됐다.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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