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그로저가 강서브의 비결을 밝혔다.
삼성화재는 2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20)으로 승리했다. 그로저는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30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놀라운 활약이다. 그로저는 1라운드 중반 이후 합류했음에도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서브에이스다. 그로저는 세트 당 0.806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큰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시몬(세트 당 0.405)의 기록에 거의 2배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그로저는 자신만의 서브 비법을 공개했다. 그로저가 밝힌 서브의 비결인 3가지였다. 그로저는 "서브를 할 때 우선 공을 최대한 앞으로 던지려고 한다. 그리고 몸을 열어야 한다. 세 번째는 공을 감는 것이다. 그래야만 원하는 방향으로 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브의 방향과 위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로저는 "주로 5번과 6번 선수 사이나 사이드로 때린다. 짧은 서브도 때려봤지만 주 코스는 5번과 6번 사이"라고 전했다. 이어 "독일에 있을 때 감독이 라이트에서 때리는 것보다 가운데서 서브를 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 했다. 가운데서는 거리를 길게 때릴 수 있는데, 라이트에서 때리면 거리가 짧아진다"고 위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로저는 또 "한국 공이 매우 좋다"며 "팔꿈치는 내리지 않고 편 상태에서 때리려고 한다. 최고속도는 130Km/h까지 나왔다"고 이야기를 보탰다.
그로저가 기술만큼 강조한 것은 마음가짐이었다. 그로저는 "서브를 할 때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전이나 연습이나 항상 방향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고 서브를 넣는다. 그러면 더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에만 서브 훈련을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임도헌 감독은 "그로저가 오후에만 서브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로저는 "지난 5-6년 동안 아침에는 점프를 하지 않는다"며 "체중이 106KG이기 때문에 매일 뛰기에는 부담이 크다. 아침에는 웬만하면 안 뛰고, 경기가 있는 날 오전 서브 훈련이 있을 때만 때리고 있다. 아침에는 최대한 훈련을 안 하고 오후에 하는 게 좋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침에) 서브 훈련을 안 하는 대신 다른 훈련을 한다"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로저는 또 "토스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 신경을 많이 쓴다. 항상 토스가 좋을 수는 없어서 풋워크에도 신경을 쓴다"고 서브 노하우를 전수했다.
하지만 그로저의 서브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인성이었다. 그로저는 "(오늘 경기에서) 처음에는 서브가 안 좋아서 신진식 코치에게 물어봤다. 조언을 들은 뒤 서브가 좀 더 나아졌다"며 "'너무 공이랑 거리가 멀고 위에서 때려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나서는 잘 때린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또한 "서브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보셨는데, 중요한 것은 류윤식도 잘해서 이겼다. 다른 선수들도 힘들 때 도와줘서 팀이 잘 맞아 돌아가는 것 같다. 내 생각에 MVP는 류윤식과 곽동혁, 최귀엽이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인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그로저가 계속해서 삼성화재의 연승 행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x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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