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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세기의 대결' 16세 돈나룸마, 37세 부폰에 판정패
작성 : 2015년 11월 23일(월) 20:36

잔루이지 돈나룸마 / 사진= AC밀란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꼭 닮은 잔루이지 돈나룸마(AC밀란)과 조우했다. 경험이 패기에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돈나룸마는 멋진 선방쇼로 부폰의 후계자가 자신임을 당당히 증명해냈다.

유벤투스와 AC밀란은 22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2015-2016 세리에A 13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유벤투스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이날 이탈리아의 축구팬들은 득점보다 골키퍼 대결에 집중했다. 37세의 부폰과 16세의 돈나룸마가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돈나룸마는 지난 10월 사수올로 전에서 디에고 로페스를 제치고 16세 8개월의 나이로 선발 출장하며 이탈리아 축구 역사상 최연소 출장 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후에도 돈나룸마는 계속해서 AC밀란의 골문을 지켜냈다. 일회성 대체자가 아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AC밀란은 유벤투스전 전까지 돈나룸마가 출전한 4경기서 3승 1무로 패가 없었다.

급성장을 거듭한 잠재력 넘치는 돈나룸마가 이탈리아 최고 골키퍼 부폰과 맞대결하는 그림은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돈나룸마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25분 마르키시오의 중거리 슈팅을 잡아냈고, 전반 40분에는 에르나네스의 프리킥이 동료 머리에 맞고 골절된 것을 쳐내는 신기의 선방을 펼쳤다. 16세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안정된 플레이었다.

후반전에도 포그바의 강력한 중거리 슛을 막아낸 돈나룸마는 후반 15분 디발라에게 아쉽게 득점을 허용했다. 골대 바로 앞에서의 슛은 물오른 돈나룸마도 막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유벤투스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경험의 부폰이 패기의 돈나룸마에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16세에 불과한 돈나룸마의 안정감 있는 선방은 전성기 부폰의 활약에 뒤지지 않았다. 이탈리아에 잔루이지라는 이름을 가진 최고의 골키퍼가 '또' 나타났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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