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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테르' 해바라기를 꼭 닮은 사랑이 여기 있어요(리뷰)
작성 : 2015년 11월 23일(월) 15:21

뮤지컬 베르테르 중 베르테르(조승우 분)의 1막 '뭐였을까' 공연 장면 / 사진=CJ E&M 제공

뮤지컬 베르테르 중 베르테르(조승우 분)의 1막 '뭐였을까' 공연 장면 / 사진=CJ E&M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해바라기는 뮤지컬 '베르테르'의 무대 한 편을 지키고 있다. 해바라기의 꽃말은 숭배와 기다림. 그렇게 '베르테르'는 해바라기를 꼭 닮은 사랑으로 관객을 울린다.

'베르테르'는 아름다움과 슬픔을 공존시키며 아련한 사랑을 완성시킨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을 무대로 옮긴 '베르테르'는 지난 2000년 초연된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여전히 현재진행 중이다.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는 '차마 어쩌지 못하는' 불가항력적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거대한 화훼도시로 설정된 발하임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 도시에서 만난 롯데와 사랑에 빠진 베르테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롯데에 대한 사랑을 접을 수 없어 스스로 머리에 총구를 겨눈 베르테르의 애틋함이 드러난다.

작품은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이 한데 뭉쳐져 있다. 베르테르가 롯데를 처음 마주친 발하임 광장에서의 자석산의 이야기 그리고 베르테르가 자신의 사랑처럼 용기를 불어넣어 준 카인즈의 애절한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베르테르' 속 사랑은 비극을 향해 치닫지만 작품은 오히려 밝고 아름답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무대와 쏟아지는 햇살은 베르테르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또한 11인으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피아노 1, 현악기 10)는 풍성한 실내악을 바탕으로 더욱 성숙하고 깊이 있는 음악을 빚어내며 객석을 나선 후에도 귓가를 맴돈다.

뮤지컬 '베르테르' 중 '최고의 커플 탄생' 공연 장면 / 사진=CJ E&M 제공

뮤지컬 '베르테르' 중 '최고의 커플 탄생' 공연 장면 / 사진=CJ E&M 제공

무엇보다 '베르테르'의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조승우는 완벽한 베르테르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성숙하고 감성적인 조승우의 연기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정량의 그것 그대로 극의 단단한 중심을 받친다. 섬세한 감정 연기에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조승우는 롯데에 대한 사랑의 설렘, 롯데의 약혼자 알베르트의 존재에 대한 혼란, 차마 접을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감싸 안은 고뇌 등 복잡한 내면을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무대 위와 스크린에서 '최고의 배우'라는 찬사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또 베르테르와 알베르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롯데 역의 전미도는 밝고 사랑스러운 아우라를 무대 전체에 퍼지게 만든다. 무엇보다 베르테르와 상당히 다른, 이성적인 롯데의 약혼자 알베르트는 문종원은 중후하고 멋진 목소리와 연기력으로 풍부한 열연을 펼친다. 특히 낭만적인 정원사로 미망인이 된 안주인을 연모하는 카인즈 역의 강성욱은 단숨에 사랑의 기쁨과 절망으로 무대의 온도를 조절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엄기준, 조승우, 규현, 전미도, 이지혜, 이상현, 문종원, 강성욱, 김성철 등이 출연하는 '베르테르'는 오는 2016년 1월1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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