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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 그렇지!', 한국 배구 적응 완료
작성 : 2015년 11월 11일(수) 22:04

그로저 / 사진=KOVO 제공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그로저가 세계정상급 기량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11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1)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4승5패(승점 12)를 기록하며 4승5패(승점 11)에 머문 한국전력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의 주역은 그로저였다. 그로저는 후위공격 7개,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27점을 기록했다. 한국 무대 데뷔 후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그로저는 시몬(OK저축은행)과 함께 올 시즌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유이한 선수가 됐다.


흠잡을 데가 없었다. 공격성공률도 54.55%로 준수했고, 블로킹과 서브도 모두 최고조에 오른 모습이었다. 경기 전 "차츰 좋아지고 있다. 한국 배구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임도헌 감독의 칭찬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광우도 그로저의 활약에 감탄을 드러냈다. 유광우는 "왜 세계적인 선수인지 정확히 알 것 같다. 명성이라는 게 허투루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이뤄낸 것이 느낀다. 자존심이 강하다. 정확히 원하는 걸 말해줘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선수라고 하면 이기적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로저는) 팀부터다. 승리를 하기 위해 왔다는 마인드에서 왜 세계적인 선수인지를 알 수 있다. 먼저 팀에 녹아들고 팀을 정상으로 올리기 위해 왔다는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느껴진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로저의 활약 속에 삼성화재도 점차 명가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삼성화재는 그로저 합류 이후 4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경기를 할수록 팀과 그로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는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의 도약은 V리그 남자부 판도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는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을 필두로 호화 진영을 갖춘 대한항공과 '스피드배구'를 장착한 현대캐피탈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서 계속될 장기레이스에 배구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그로저가 있다.

조금씩 레오의 그림자를 지우고 있는 그로저가 남은 경기에서도 세계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주며 삼성화재의 '명가재건'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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