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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그로저·최귀엽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작성 : 2015년 11월 11일(수) 21:32

유광우 / 사진=삼성화재 배구단 제공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삼성화재가 도약을 향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화재는 11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1)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4승5패(승점 12)를 기록하며 4승5패(승점 11)에 머문 한국전력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그로저는 후위공격 7개,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27점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유광우는 절묘한 볼 배급으로 팀 승리에 보탰고, 최귀엽은 안정적인 서브리시브와 알토란같은 8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경기 뒤 그로저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는 말에 "매우 기쁘다. 트리플크라운을 해서 좋지만 우선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블로킹과 서브에서 향상이 되는 것 같아서 좋다"면서 "돈을 받아서 선수들에게 시간이 된다면 맥주 한 잔 사고 싶다. 감독님이 허락한다면 맥주와 케이크 준비해서 선수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로저는 또 "가장 중요한 것이 선수들의 조직력, 볼 분배, 팀 정신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귀엽은 "승리에 얼마나 기여를 한 것 같느냐"는 질문에 "많이 기여를 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 "(유)광우 형이 볼 배급을 잘해줘서 거기에 맞춰 공격이나 그런 부분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자신 있게 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서브라던가 다른 부분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2년 반 정도 리시브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 최귀엽은 "바로 하려니까 자신감은 전보다 떨어졌다. 계속 반복적으로 하고 감독님도 자신 있게 하라고 해서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로저도 "2년 반 안 한 것 치고는 잘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팀을 진두지휘하는 유광우도 팀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늘 선두권을 달리던 팀이 갑작스레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유광우도 책임감을 느꼈을 터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력은 완벽했다. 상대팀인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도 "유광우가 잘했다. 수비도 잘하고 경기를 읽는 능력도 좋다"고 말할 정도였다.

유광우는 "경기를 하다보면 질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며 "우리는 많이 이기는 경기를 했다. 올 시즌 들어 지는 배구를 하고 순위가 밑으로 처졌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계속 챔피언결정전에 나갔는데 그 기록이 안 깨지기 위해서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워낙 좋은 분위기기 때문에 최대한 아무 생각 없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 유광우는 발목 상태에 대한 질문에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한 게임 한 게임 소중하고 감사하게 경기하고 있다. 발목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를 하면서 잊으려고 한다. 일상이고,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받아들이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그로저에 대해서는 "왜 세계적인 선수인지 정확히 알 것 같다. 명성이라는 게 허투루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이뤄낸 것이 느낀다. 자존심이 강하다. 정확히 원하는 걸 말해줘 오히려 편하다"고 감탄을 드러냈다.

유광우는 또 "세계적인 선수라고 하면 이기적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로저는) 팀부터다. 승리를 하기 위해 왔다는 마인드에서 왜 세계적인 선수인지 나온다. 먼저 팀에 녹아들고 팀을 정상으로 올리기 위해 왔다는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귀엽에 대해서는 "편한 것 있다. 대학 때부터 같이 해왔고 공격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편안하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최)귀엽이가 너무 잘 때려준다"고 말하자 최귀엽은 "볼 배급이 너무 좋다"고 서로를 칭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광우는 마지막으로 "(시즌 초반) 연패를 하다 보니 조급함이 생겼다. 빨리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니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생겼다. 선수들끼리 이야기하면서 다 내려놓고 미친 듯이 경기만 해보자고 했다. 하다 보니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예고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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