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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롤드컵 결승 4세트서 진가 발휘 "역시 세체미!"
작성 : 2015년 11월 01일(일) 09:57

페이커 이상혁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페이커' 이상혁이 롤드컵 결승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SKT T1은 31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에서 쿠 타이거즈를 3-1로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 SKT T1은 사상 첫 2회 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상금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페이커'의 스타성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1세트와 2세트를 연달아 따낸 SKT T1은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쿠 타이거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초반 큰 이득을 본 쿠 타이거즈는 SKT T1의 막판 반격을 저지하고 처음으로 SKT T1에 패배를 안겼다. 유럽 현지 팬들은 "쿠 타이거즈"를 외치며 언더독의 반격에 응원을 보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쿠 타이거즈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SKT T1에는 '페이커'가 있었다. '페이커'의 라이즈는 4세트 초반 렉사이의 갱킹으로 1대2 상황에 처했지만 환상적인 콘트롤로 킬을 기록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후 전장 이곳 저곳을 누빈 라이즈는 어느새 대장군으로 성장했고, 일방적인 학살을 시작했다.

쿠 타이거즈는 어떻게든 라이즈를 잡아내기 위해 4명의 챔피언이 동시에 공격을 가했지만 단 하나의 라이즈를 당해내지 못했다. 9킬 4어시를 기록한 '페이커'는 모든 킬에 100% 관여하며 SKT T1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 뒤 '페이커'는 "예전 우승 때는 이렇게까지 기쁘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좋다"며 우승의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또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항상 응원해줘 고맙다"는 인사를 영어로 전해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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