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균이 되게 만드는 항생제 / 사진=항생제 내성균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SBS 스페셜' 제공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항생제 내성균의 무서움이 SBS 스페셜을 통해 알려지며 항생제 내성균을 대한 네티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항생제 내성균이란 세균이 자신을 죽이려는 항생제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많은 유전자 변이 과정을 거쳐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항생제 내성균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로써 항생제 내성균은 특정 항생제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이에 항생제 내성균은 사람의 몸이 아닌 세균에 생기는 것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스페셜 '항생제의 두 얼굴 - 내성균의 공포 (1부)'에서는 현대 의료시스템에서 필수적인 존재인 항생제가, 내성균의 확산과 함께 어떻게 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항생제 내성균에 의해 내성이 생겨가는 아이들 몸에는 더 이상 항생제가 듣지 않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근 어려서부터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고 좀처럼 병이 낫지 않는다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감기 등 바이러스 질환에 항생제를 잘못 사용해서 오히려 내성균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 항생제 내성균들이 원인일 수 있다.
이에 SBS 스페셜은 항생제를 자주 복용해 온 10세 미만 아동 스무 명을 모집, 아동들의 코 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세균배양 검사’ 및 각 균들의 항생제 내성률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항생제 내성균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스무 명의 아동들 중 꽤 많은 숫자가 각종 항생제 내성균을 보유했고 특히 슈퍼 박테리아에까지 내성된 아이까지 등장했다.
특히 전직 패션모델, 베키 스프링어씨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급성 감염으로 그녀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두세 종류의 항생제를 바꿔가며 투여했지만 축농증으로 평생 항생제를 먹어온 그녀에게 맞는 항생제를 찾는 동안 패혈증이 찾아왔고 사지가 괴사됐다. 결국 베키는 사지를 절단한 끝에야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항생제 내성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항생제 내성균이 등장한 것은, 인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상용화된 1940년대의 일이다. 내성균이 등장할 때마다, 인류는 더 강하고, 넓은 범위에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항생제 개발 속도가 내성균의 진화와 전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서, 전문가들은 이미 ‘포스트 항생제 시대,’ 즉 항생제가 더 이상 듣지 않게 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항생제 내성균 근절 프로젝트를 위해 전문가 팀을 구성하고 의회에 2016년 예산으로 12억 달러(우리돈 약 1조 3천억원)를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공중 보건문제 1순위로 항생제 내성균에 주목하고 있다.
오효진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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