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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흔들리지만 결국 이기는 이유
작성 : 2015년 10월 23일(금) 00:33

애런 헤인즈

[스포츠투데이 최성근 기자]안 풀리는 경기도 승리해야 진정한 강팀이다. 올 시즌 고양 오리온이 애런 헤인즈와 문태종, 이승현을 앞세워 그런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리온은 2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88-75, 13점차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리온은 연승행진을 7경기로 늘리며 프로농구 사상 첫 시즌 12승 1패를 기록했다. 헤인즈가 34점 6리바운드로 팀의 승리를 끌었고, 이승현이 19점 문태종이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수치로만 보면 완승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자칫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초반 오리온은 부정확한 패스로 역습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여기에 3점포는 번번히 빗나가며 6분 15초에는 12-5까지 뒤졌다. 자칫 분위기를 완전히 내줄 수 있는 상황. 여기서 헤인즈가 덩크슛과 야투를 연달아 작렬 시키며 15-14까지 추격했고 팽팽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2쿼터에도 오리온의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패스는 여전히 불안했고 손쉽게 상대에게 점수를 내줬다. 이 때 헤인즈의 영리한 플레이가 나왔다. 1분 13초 야투를 성공시킨 뒤 상대 수비의 파울까지 얻어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는 워낙 약아서 파울을 얻어내는게 능하고 팀에 큰 도움이 된다. 3점슛 능력은 조금 뒤떨어지지만 파울을 영리하게 만들어낸다. 득점에 추가자유투까지 만들어내며 상대의 사기를 떨어뜨려 준다. 감독을 편하게 해주는 선수다."고 말했다.

이승현 /KBL 제공



3쿼터엔 문태종의 진가가 발휘됐다. 오리온은 김진 LG감독의 테크니컬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한 점이 아쉬운 이 때 문태종은 3점슛을 연달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추 감독은 "문태종은 고비 때 득점을 해준다. 한 방이 있는 선수다."고 평가했다.

이날 헤인즈와 문태종은 어렵게 갈 수 있는 경기의 물꼬를 돌려놓으며 결국 팀에 승리를 안겼다. 두 선수가 마음껏 코트를 휘저을 수 있었던 건 이승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이 견고하게 있어줘 빅맨이 없는 선수 운용에 큰 도움이 됐다. 이승현이 2라운드에도 없었다면 헤인즈와 문태종의 부담이 더 커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헤인즈도 "이승현은 패스웍에 공격까지 겸비하고 있어 내가 경기하기가 편하다."고 '이승현 효과'를 인정했다. 이어 "이승현은 힘이 좋다보니 상대 용병을 상대해주면서 내 수비부담을 덜어준다."며 "그래서 내가 공격을 하는데 더 수월해지고 이승현 본인도 문태종과 같이 영리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경기가 잘 풀린다"고 말했다.

영리한 헤인즈와 한 방이 있는 문태종. 여기에 둘의 활동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이승현까지. 올 시즌 오리온이 흔들리지만 지지 않는 이유다.

문태종(오른쪽)




고양=최성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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