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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더하이츠', 눈물 담긴 애환이 화끈한 무대로 태어나기까지(리뷰)
작성 : 2015년 10월 20일(화) 14:25

뮤지컬 '인더하이츠' / 사진=SM C&C 제공

뮤지컬 '인더하이츠' / 사진=SM C&C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애환이 담겼다. 외국이주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신파가 없어도 객석을 향해 외로운 타향에서 흘린 땀방울과 차별의 눈물을 전한다. 작품 속 감성은 힙합을 주로 앞세운 넘버를 탄생시키며 정점을 찍었다.

'인더하이츠'는 차가운 현실에 대해 저돌적이고 정열적인 직언을 건넨다. 뉴욕이 라틴하렘이라 불리는 맨해튼 북서부의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이민자들의 삶을 그린 작품은 하루 종일 노동을 해도 방 값이 없어 더 싼 곳으로 이주해야만 하거나 명문대에 입학했어도 아르바이트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없어 결국 하이츠로 돌아온 저마다의 사연을 그린다.

이민자들은 나날이 빚이 늘어가는 와중에 더 싼 곳을 찾아 이주를 하려는 사람들은 하이츠가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어쩔 수 없이 그동안 지켜왔던 터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인더하이츠'는 이러한 각각의 이야기에 집중했고 '아메리칸 드림'의 이면에 숨겨진 비극적인 삶은 힙합, 랩, 스트릿 댄스를 만나 뜨겁고 열정적이게 표현됐다.


뮤지컬 '인더하이츠' / 사진=SM C&C 제공

뮤지컬 '인더하이츠' / 사진=SM C&C 제공

작품 속 인물들은 불안한 상황에서도 마냥 절망에 빠져있지 않는다. 대신 찰진 욕을 한 바탕 쏟아내며 세상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고 다시 일어 설 에너지를 모은다. 하지만 '인더하이츠'가 그리고 싶었던 이민자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췄다기 보다는 범위를 넓혀 소시민이자 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렸다. 물론 고향을 그리워하는 클라우디아 할머니는 간절히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하지만 작품 속 이민자 2,3세들은 고향에 대한 향수 대신 비주류로서의 애환을 더 절실히 드러낸다.

'인더하이츠' 속 독특한 인물들은 배우들이 줄 수 있는 극강의 매력을 돋군다. 바네사가 근무하는 미용실의 주인 다니엘라 역의 최혁주는 천연덕스러운 열연을 펼치는데 그가 내뱉는 찰진 욕설은 천박스럽다기 보다 호탕하고 시원하다. 또 우수한 성적으로 스탠포드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금전적인 문제와 부담감으로 대학을 떠나온 니나를 열연하는 루나는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뮤지컬배우로서 한층 단단히 내실을 다진 모습이다.


뮤지컬 '인더하이츠' / 사진=SM C&C 제공

뮤지컬 '인더하이츠' / 사진=SM C&C 제공

무엇보다 하이츠에서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며 언젠가 고향인 도미니칸 공화국에 돌아갈 것을 꿈꾸는 청년 우스나비를 열연하는 양동근은 '인더하이츠'의 신의 한수라 불릴 만하다. 힙합 장르를 완벽히 이해한 감정과 그루브는 노래 가사와 대사 하나하나를 객석까지 전하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니나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콜택시 회사에 근무하며 니나와 사랑에 빠지는 베니 역의 서경수는 듬직한 외모와 훤칠한 키로 객석까지 홀려버린다.

양동근, 정원영, 인피니트 장동우, 샤이니 키, 서경수, 인피니트 김성규, 엑소 첸, 오소연, 제이민, 김보경, 에프엑스 루나 등이 출연하는 '인더하이츠'는 오는 11월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공연한다.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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