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감감무소식' 트리플크라운, 언제쯤 나올까?
작성 : 2015년 10월 19일(월) 15:06

시몬 / 사진=KOVO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나비처럼 날아와 벌처럼 쏘는 후위공격, 코트 구석에 절묘하게 꽂히는 서브에이스,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블로킹. 수많은 매력을 가진 배구에서도 이 세 가지는 가장 호쾌한 플레이로 꼽힌다.

KOVO는 지난 2005-2006 V리그부터 후위공격과 서브에이스, 블로킹을 한 경기에서 모두 3개 이상 달성할 경우 트리플크라운이라는 칭호와 상금 100만원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남자부 82번, 여자부 52번 등 총 134번의 트리플크라운이 달성됐다.

하지만 NH농협 2015-2016 V리그 지난 10일 개막한 후 열흘이 지난 가운데 아직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김요한(KB손해보험)이 18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후위공격 8개,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35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지만 트리플크라운 달성에는 블로킹 1개가 모자랐다.


지난 시즌은 달랐다. 레오(前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과의 공식 개막전에서부터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의 트리플크라운을 시작으로 2014-2015시즌에만 남자부 17번, 여자부 7번 등 총 24번의 트리플크라운이 달성됐다. 대략 9경기에 한 번 꼴로 트리플크라운이 나온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남녀부 합쳐 13경기가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트리플크라운 달성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선수들의 난조다. 지난 시즌 24번의 트리플크라운 가운데 외국인선수가 달성한 것은 23번에 달했다. 남자부에서는 시몬(OK저축은행)과 레오가 각각 5번을 기록했고, 쥬리치(前 한국전력)가 4번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산체스(대한항공)과 케빈(前 현대캐피탈), 곽승석(대한항공)이 각각 1번씩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도 폴리(前 현대건설)가 3번, 데스티니(前 IBK기업은행)가 2번, 루크(前 흥국생명)와 니콜(前 도로공사)이 각각 1번씩을 기록했다. 트리플크라운의 약 96%를 외국인선수가 성공시켰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외국인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몬과 산체스는 부상으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며, 마틴(KB손해보험)과 오레올(현대캐피탈)은 예전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군다스(우리카드)와 얀 스토크(한국전력)는 아직 V리그 무대에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그로저(삼성화재)는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자부의 경우 트라이아웃 제도 도입으로 외국인선수의 기량이 하향평준화 됐다. 헤일리(KGC인삼공사)만이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들과 필적할 만한 득점력을 보여줬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확연한 실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오히려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선수의 전유물이었던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보인다. 특히 여자부의 경우 이재영(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 등 국내 선수들이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남자부에서도 전광인(한국전력) 등 에이스급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

흔히 트리플크라운을 '배구의 꽃'이라 부른다. 2015-2016 V리그에서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선수가 누가될 것인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코트를 향하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