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대한항공, 심상치 않은 '고공비행'…우승후보 이유 있었네
작성 : 2015년 10월 17일(토) 19:29

사진=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대한항공의 초반 비행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아름답다.

대한항공은 17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33-31 25-23)으로 승리했다. 3승(승점 9)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날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마이클 산체스가 허리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영수, 김학민, 정지석 등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물론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있다. 11일 한국전력과의 개막전 이후 8일 동안 3경기를 치렀지만 피로는 찾아볼 수 없다.


고공비행의 중심에는 한선수가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에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문제점을 드러내며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큰 약점은 세터였다. 강민웅과 황승빈이 번갈아 코트에 나섰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한선수가 복귀하면서 약점이 오히려 강점이 됐다. 한선수는 산체스 일변도의 공격 패턴에서 벗어나 국내 레프트진은 물론 센터진까지 적절하게 이용하며 상대 블로킹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 2년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활약이다.

탄탄한 레프트진 역시 대한항공의 강점이다. 신영수와 김학민, 곽승석, 정지석이 상황에 따라 코트에 나서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17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라이트 산체스의 공백까지 메우며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이미 대한항공은 레프트진 V리그 7개 구단 가운데 질과 양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정지석의 성장이 놀랍다. 시즌 개막전에는 대한항공의 두터운 레프티진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올해 공수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센터진의 모습도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이다. 전진용이 지난 시즌에 비해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감초 역할을 해줬던 김철홍의 활약도 여전하다. 김형우가 제 기량을 찾고 하경민, 진상헌이 부상과 군복무에서 복귀한다면 센터 포지션에 대한 김종민 감독의 고민도 해결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신영수, 곽승석/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물론 아직까지는 시즌 초반인 만큼 낙관은 이르다. 앞으로 두 경기가 대한항공의 초반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는 21일 우리카드, 26일 OK저축은행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8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우리카드와의 경기까지 3일 간의 휴식이 있지만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경기일정이다. 초반 기세를 이어가야하지만 체력적인 관리도 중요한 상황이다.

산체스의 허리도 관리가 필요하다. 산체스의 허리 부상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 오기 전 받은 수술이 완벽하지 않아 고질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허리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었다. 제 아무리 국내 선수들이 뛰어나다고 해도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큰 V리그에서 산체스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긴 힘들다.

26일 OK저축은행과의 맞대결은 시즌 초반 V리그 상위권 판도를 결정지을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무패 행진을 달리며 각각 1, 2위에 자리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외국인선수 시몬이 부상에서 빠르게 복귀한데다, 이민규, 송명근, 송희채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 1승5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OK저축은행을 넘어야만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대한항공이 다가오는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