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예슬 기자] 폭식증 vs 거식증에 관심이 높아지며 폭식증 거식증 비교와 폭식증 거식증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칼럼에 따르면 폭식증이란 음식을 너무 안 먹어서 생기는 질병인 거식증과 더불어 음식섭취 관련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식이장애 중 하나다. 먹고 싶은 욕구는 생리적 허기감뿐 아니라 감정 상태나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최근 사회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서구에서처럼 다이어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폭식증이나 거식증 모두 주로 젊은 여성에서 발병하며 대부분 청소년기에 증상이 처음 시작된다.
폭식증 환자들은 반복적으로 음식을 폭식하면서 먹고 싶은 욕구를 도저히 조절할 수 없으며 먹고 난 후에는 체중을 줄이려는 행동을 강박적으로 반복한다. 때로는 씹지도 않은 채 음식을 삼켜버려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거나 주변 사람들 몰래 숨어서 음식을 먹는 모습도 보인다. 대개 이런 이상행동이 적어도 1주일에 2회 이상씩, 3개월 넘어 지속되면 폭식증이란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거식증은 날씬해지기 위해 극단적으로 음식을 거부하거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 인위적인 구토, 심한 운동, 설사약 복용 등의 행동을 하는 경우이다. 그 결과 체중이 적정체중 대비 15% 이상 감소하며, 심한 경우 30% 이상까지도 체중이 감소된다. 이런 상황은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응급 상황이며 반드시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폭식증 환자들은 폭식 후에 바로 후회를 하며 체중을 줄이려고 먹은 음식을 억지로 토해내거나 변비약이나 이뇨제 같은 약물 사용, 또는 지나치게 운동에 집착하곤 한다. 또한 이들은 대개 남들보다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며 다이어트에 매우 신경을 쓴다. 대부분의 폭식증 환자들은 반복적인 폭식 증상에도 불구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는 지나치게 마르거나 또는 약간 비만 상태일 수도 있다.
거식증 환자들은 체중증가나 비만에 대해 심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왜곡된 신체상으로 인해 체중 미달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체중을 감소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과도한 체중감량의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폭식증 합병증으로는 인위적으로 반복적인 구토를 하거나 이뇨제를 남용해서 체내 전해질 불균형이나 저칼륨혈증, 저염소성 알칼리혈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우울증이 많이 발생하고 인격장애나 충동조절장애, 약물남용 같은 질환들이 동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반면 거식증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단적인 체중감소와 식사제한의 결과로 탈모증, 체온저하, 피부건조증이 발생한다. 그리고 전해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신장 및 심장 기능의 장애와 같은 합병증도 동반될 수 있다.
폭식증 치료로는 우선 약물치료를 들 수 있는데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하는 항우울제 계통의 약물들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약물치료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폭식과 관련된 이상행동을 교정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인지행동치료나 폭식과 관련된 환자의 심층 이상심리를 다뤄주는 정신치료도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요법, 또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함께 병행하는 치료법이 많이 사용되며 증상이 심할 때는 일시적으로 입원치료를 하기도 한다.
약물치료 이외에도 폭식증 환자에게는 올바른 영양교육 및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전문 영양사에 의해 식사습관과 식사양상, 이들이 체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 그리고 균형 잡힌 영양지식의 제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환자의 동거가족에 대한 영양상담이나 식사습관 교육 등도 치료에 포함되는 것이 좋다.
거식증 환자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지침은 가급적 빨리 영양의 균형을 회복시켜 신체적 손상을 막고 체중증가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입원치료 정신치료 가족치료 인지행동치료 및 약물치료를 포함한 종합적인 치료계획이 필요할 수 있다. 일단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죽부터 시작하고 일일 1500~2000 칼로리를 6회로 나누어 준다.
거식증 환자들에서도 정신치료적 접근이 중요한데 중요한 점은 처음부터 지나치게 식사행동을 바꾸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환자의 견해에 공감해주고 환자 나름대로의 생각 느낌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환자의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치료 노력이 처음에 실패하더라도 인내하면서 융통성 있게 대처해야 한다.
거식증 환자 체중의 증가 및 유지를 위해선 인지행동치료를 병용할 수도 있다. 아직 증상 호전에 결정적인 특효약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식욕촉진제나 항우울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예슬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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