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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으로 버틴 전자랜드, 그 누가 돌을 던지랴
작성 : 2015년 10월 16일(금) 00:48

인천 전자랜드 / 사진=KBL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도곤 기자] 말그대로 '이 없이 잇몸으로 버텼다'

인천 전자랜드가 1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74-8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전자랜드는 4연패 늪에 빠졌다.


힘든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전자랜드의 주포 안드레 스미스가 전날 무릎 부상으로 결정했다. 수술을 한 반대쪽 무릎이었지만 유도훈 감독은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의 부상이었다.

앞서 정영삼까지 부상을 당한 전자랜드로서는 큰 타격이었다. 정영삼은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오는 17일 서울 SK전 출전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맞붙은 상대의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김준일이란 위력적인 더블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여기에 문태영과 임동섭 등 장신 포워드까지 갖췄다. 자연히 높이에서 열세를 보였다. 이에 전자랜드는 이정제와 주태수를 번갈아 기용하며 삼성의 높이에 맞섰다. 삼성 에이스 라틀리프에게는 더블팀 수비로 대응했다.

1쿼터 초반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알파 뱅그라의 원맨쇼 활약에 힘입어 큰 점수차를 허용하지 않았다. 2쿼터에는 막판 동점을 만들며 마무리했다. 전자랜드의 투혼은 3쿼터 빛을 발산했다. 뱅그라의 득점포가 폭발했고 지역방어로 삼성 공격을 무력화 시키며 역전에 성공,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하지만 전자랜드 투혼의 끝은 패배라는 두 글자로 마무리됐다. 결국 경기 전 약점을 지적됐던 높이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라틀리프는 전자랜드의 집중 견제에도 점수를 쌓으며 위력을 뿜었다. 3쿼터 휴식을 취한 후 4쿼터 출전한 주희정은 빠른 돌파와 라틀리프를 이용한 픽앤롤 플레이로 전자랜드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전자랜드는 홀로 40분을 뛴 뱅그라가 4쿼터 눈에 띄게 체력이 주는 악재까지 맞았다. 결국 불가능할 것 같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뱅그라의 뒤를 받쳐 줄 국내선수들이 부진한 점이 아쉬웠다.

전자랜드는 열세로 평가받던 경기를 팽팽한 접전으로 끌고 갔다. 주력선수가 2명이나 빠졌지만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며 상대를 위협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전자랜드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승부였다.


김도곤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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