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그로저, 19~20일 입국 예정…삼성화재 '단비'
작성 : 2015년 10월 15일(목) 10:28

그로저 / 사진=삼성화재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괴르기 그로저의 삼성화재 합류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로저가 활약하고 있는 독일 배구대표팀은 1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유럽 남자배구선수권 8강전에서 홈팀 불가리아에 세트스코어 0-3(19-25 23-25 23-25)으로 패했다. 독일이 4강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그로저의 한국 입국도 빨라진다. 현재 불가리아에 있는 그로저는 곧 독일로 돌아가 정리를 마친 뒤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오늘 그로저와 전화를 통해 항공권 등 입국시기를 정할 예정"이라며 19일 또는 20일을 합류시기로 예상했다.


그로저에게는 아쉽지만 삼성화재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로저의 국가대표팀 차출로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당연히 결과도 좋지 못했다. 지난 10일 OK저축은행과의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고, 14일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도 0-3으로 무너졌다.

임도헌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없다고 경기를 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독려했지만 힘이 모자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로저가 합류한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분전하고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점수를 올려줄 수 있는 해결사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대한항공전 2세트에서도 34-34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연속 공격 범실로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국제무대에서 검증된 그로저의 합류는 유광우 세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로저의 합류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블로킹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이선규, 고희진, 지태환 등 뛰어난 센터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양 날개의 블로킹 높이가 낮아 어려움을 겪었다. 라이트 김명진이 공격에서는 제몫을 해냈지만 블로킹에서는 상대 외국인선수들을 저지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장신의 그로저가 합류한다면 블로킹 높이가 한층 높아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

물론 그로저의 합류만으로 당장의 효과를 기대할 수 는 없다. 아직 그로저는 삼성화재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 본 경험이 없다. V리그 무대도 처음이다. 그로저는 빠른 유럽식 배구에 익숙하지만 한국 배구는 외국인선수에게 높이와 파워를 요구한다. 물론 그로저는 높이와 파워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갖췄지만 적응기가 필요하다.

더불어 삼성화재에게도 적응이 필요하다. 레오는 레프트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그로저는 라이트다. 류윤식, 고준용 같은 레프트 요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반면 김명진과 최귀엽 등 라이트 요원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으려는 삼성화재가 그로저의 합류를 발판 삼아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