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신데렐라' 크리스토퍼 왕자 역의 빅스 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예쁜 구두를 신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었다. 이제 왕자님을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일만 남은 여성들에게 그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 '이제야' 나타난 빅스(VIXX) 켄, 우리는 이제 동화 같은 꿈을 꿀 준비가 돼 있다.
켄의 두 번째 무대 도전은 뮤지컬 '신데렐라'다. 올해 초 초연된 뮤지컬 '체스'에서 현실과 이념 사이에 고민하는 아나톨리를 열연한 켄은 이번 작품에서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 왕자로 분했다. "왕자다운 왕자가 되려했었다"고 미소를 지어보인 켄은 무대 위와 아래에서 빛을 내뿜었다.
'신데렐라'에서 왕의 자리에 앉을 자질이 있는지 의문을 가진 크리스토퍼 왕자는 신중함과 진심을 보는 태도로 국민들의 신임을 얻는다. 물론 신데렐라와도 사랑을 쟁취한 왕자는 마지막 커튼콜까지 사랑스러운 애교를 잊지 않고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그 자리에는 또 다른 '왕자님'의 모습을 한 켄이 있었다.
뮤지컬 '신데렐라' 크리스토퍼 왕자 역의 빅스 켄 / 사진=엠뮤지컬아트 제공
뮤지컬 '신데렐라' 크리스토퍼 왕자 역의 빅스 켄 / 사진=엠뮤지컬아트 제공
"뮤지컬에 재미와 흥미를 느꼈어요. 그 동안 노래와 연기를 하면서 안무를 했고, 이 모든 것들이 생방송으로 이어지는 것이 짜릿하고 좋다라고 생각했죠"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 '신데렐라'를 각색해 만들어진 작품은 조금은 다른 각도로 이야기를 바라본다. 켄이 열연하는 크리스토퍼 왕자는 '자신의 자리'에 대해 고뇌하고 걱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취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덕분에 처음부터 명확한 캐릭터를 드러내기 보다 극이 클라이막스로 치달을 수록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때문에 섬세한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살려내야하는 것이 켄에게 주어진 숙제였다. 켄은 "오히려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신데렐라와 있을 때나 (왕자를 대신해 국정을 돌보는 집정관) 세바스찬이랑 있을 때 그리고 국민들과 있을 때가 모두 다르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다"라고 디테일을 설명했다.
뮤지컬 '신데렐라' 빅스 켄(왼쪽)과 서현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뮤지컬 '신데렐라' 빅스 켄(왼쪽)과 서현진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신데렐라'에서 켄이 빛나는 부분은 무엇보다 신데렐라와 처음 만난 무도회장에서 추는 왈츠다. 켄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꼽은 'Ten Minutes Ago' 후 이어지는 왈츠는 선남선녀의 만남으로 동화적 판타지를 채워 넣었다.
특히나 왈츠의 끝에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진한 키스신이 자리 잡은 상황. "신데렐라가 예쁘게 보여야지 그 장면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강조한 켄은 "여자 배우들에게 호흡을 맞춘다. 제가 타이밍을 잘 맞추면 예쁜 그림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라면서 센스 있는 배려로 훈훈함을 더했다.
"왈츠는 처음 춰봤어요.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까(웃음) 생각이 많아요. ('신데렐라' 개막) 직전은 빅스의 일본 활동으로 한국에 없었어요. 다행히 그 전에 왈츠를 많이 연습했는데 돌아와서 공연도 보고, 바뀐 부분을 계속 연습 했어요"
뮤지컬 '신데렐라' 크리스토퍼 왕자 역의 빅스 켄 / 사진=엠뮤지컬아트 제공
뮤지컬 '신데렐라' 크리스토퍼 왕자 역의 빅스 켄 / 사진=엠뮤지컬아트 제공
엄청난 스케쥴이 몰려드는 와중에서도 켄은 뮤지컬 대본과 영상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라이센스 초연이라는 작품의 특성상 '켄만의 왕자님'을 만드는 것은 제일 중요했다. 무대에 홀로 올라서야 하는 젊은 왕자는 걱정과 고민 대신 긍정적인 마인드로 문제를 직면했다. "비교 대상이 없는 것이 좋았다"라는 답을 내놓은 그의 모습에서는 현명함과 성숙함이 물씬 풍겼다.
'신데렐라'에서 신데렐라의 의붓언니는 왕자에 대해 '키도 크고 잘 생겼다'고 칭한다. 그리고 여기 빅스 켄은 이런 비주얼적인 모습과 '신데렐라' 속 크리스토퍼 왕자가 삶을 대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이해해 '켄만의 왕자'로 만들었다. 눈과 마음이 훈훈해지는 왕자, 사랑에 빠지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 켄의 별명이 하나 추가되야겠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왕자님'을 꽁꽁 숨겨놓는 것은 너무나 아쉬우니까.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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