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사망사건을 현장검증하고 있다. / 사진=아시아경제 DB
[스포츠투데이 김정진 기자] 윤일병사건의 주범인 A병장이 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초 군사법원 2심에서 윤일병 폭행사건 살인죄가 적용돼 징역 35년을 선고받고 국군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이 병장이 올해 2월부터 교도소에서도 수감 병사들에게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방부 당국자는 “이 병장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함께 수감 중이던 수용자를 폭행하고 추행한 혐의가 드러났다. 현재 군 검찰에 송치돼 수사 중에 있다”며 “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로 현재까지 3명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병장은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에게 “내가 누군지 알아? 윤일병 사건 주범 이○○야”라며 악수를 건넸다. 그러고는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며 희롱하거나 다른 수감자의 부모를 비난했다. 또 피해자들의 목을 조르거나 음료수 병으로 때리고, 때로는 볼펜으로 찌르는 등 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를 계속한 것으로 군 검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 검찰 관계자는 “이 병장은 윤일병을 구타했던 것과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수감자들을 괴롭힌 것으로 안다. 다른 수감자들보다 나이가 많고 형량도 35년으로 무거워 교도소 안에서 선임병처럼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윤일병을 언급하며 “걔도 너처럼 대답을 잘 안 했는데 너도 당해볼래? 똑같이 해줄까?”라며 위협하고 옷을 벗긴 채 화장실에 무릎을 꿇게 하고 소변을 보는 행위도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이에 지난 8월 군 헌병대는 사건을 군 검찰에 이첩했고 추가 범행을 막고자 현재 교도소에서도 가혹 행위를 한 이 병장을 독방으로 이감시켰다. 군 검찰은 교도소 내 폭행 혐의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윤일병 사건은 지난해 4월 27일 윤일병(21)이 내무반에서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 병들에 가슴 등을 맞고 쓰러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음식들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며 뇌손상을 입어 다음 날 사망한 사건이다.
특히 윤일병은 평상시에도 선임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3시까지 ‘기마 자세’ 얼차려를 한 뒤 잠을 재우지 않거나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먹게 하고 치약 한 통을 강제로 먹이는 등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해 충격을 안겼다.
김정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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