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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한선수, 대한항공 고공비행 이끈다
작성 : 2015년 10월 11일(일) 16:49

사진=대한항공 제공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국내 최고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가 돌아왔다.

한선수는 11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시즌 첫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한선수가 합류한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과는 달랐다.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26-24 25-21 25-21)으로 완파하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병역 의무로 인해 지난 2년간 코트를 떠났던 한선수는 홈 개막전부터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2년 만에 밟은 V리그 코트가 낯선 듯 공격수들과의 호흡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한선수가 중심을 잡지 못하자 대한항공도 흔들렸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주도권을 한국전력에게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한선수가 안정을 찾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세트 중반부터 팀에 녹아들기 시작한 한선수는 좌우 날개는 물론 중앙 속공까지 다채로운 공격루트를 활용하며 본 실력을 발휘했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초반 열세를 딛고 26-24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속공 활용이 돋보였다. 예상치 못한 전진용의 속공이 계속해서 코트에 꽂히자 한국전력 블로킹진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양 날개 역시 살아났다. 산체스는 물론 김학민, 정지석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했다. 한선수의 활약은 토스뿐만이 아니었다. 15-14에서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로 대한항공의 기세를 높였다.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도 한선수의 지휘 아래 한국전력 코트를 폭격했다. 여전히 산체스의 공격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산체스 일변도의 지난해와는 차이가 있었다.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레프트 김학민, 정지석, 신영수가 고루 기회를 잡았다. 대한항공의 가장 이상적인 공격 형태가 한선수의 손끝에서 이뤄졌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승부처에서 밀리지 않은 것에 대해 "세터의 힘"이라며 '한선수 효과'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확실한 주전 세터가 없어 고심하던 김종민 감독은 "(한선수가) 흔들릴 줄 알았는데 잘했다. 본인이 시합을 좋아하고 승부욕도 강하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선수 역시 "첫 경기라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시합을 안 뛰다보니 빨리 시합 감각을 찾아야 했는데 선수들이 잘 풀어줬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오는 14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삼성화재에는 유광우가 있다. 한선수가 유광우와의 세터 대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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