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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블래터 회장 복귀 음모 지적에 주목…법적 조치 강구할 것"
작성 : 2015년 10월 09일(금) 12:37

정몽준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협회(FIFA)의 6년 자격정지 징계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천명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9일 오후 "블래터와 FIFA 윤리위에 법적 책임 묻겠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FIFA는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리위원회가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게 자격 정지 6년,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약 2억원)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FIFA는 지난 2012년 정몽준 명예회장이 2022년 한국의 월드컵 유치를 위해 FIFA 집행위원들에게 국제 축구 발전기금에 대한 서한을 보낸 것을 문제 삼았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징계 발표 직후 대변인실을 통해 이번 징계가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FIFA 윤리위의 결정이 부당한 것임을 밝혀내고 FIFA의 환골탈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9일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징계의 부당함을 재차 강조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의 저에 대한 제재는 블래터 회장이나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발케 FIFA 사무총장에 대한 제재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그동안 FIFA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것에 대한 졸렬한 보복이다"라며 "이번 조사가 기본적인 실체도 없이 오로지 저의 선거 등록을 훼방하기 위해 시작된 술수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세 사람의 징계가 자격정지 90일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며 "비협조와 윤리적 태도와 같은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 제재를 가한 것은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FIFA 윤리위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정 명예회장은 "윤리위가 조사 과정 내내 문제로 삼았던 투표담합(vote trading), 부정이익제공과 언론에 꾸준히 흘렸던 구호성금은 제외하고 단지 조사를 담당하는 윤리위 자신들에 대한 비판과 조사 비협조라는 지엽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을 제재의 근거로 삼은 것은 작금의 사태가 일관된 정치적 술수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FIFA는 2014년 11월 공개된 가르시아 리포트를 통해 한국 유치위의 활동들은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발표했다"고 상기시켰다.

국제축구기금(GFF)에 관한 서한에 대해서도 "2010년 11월 발케 사무총장이 저와 한승주 유치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들의 설명을 듣고 이 사안을 종결했으며 윤리위에 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서신의 존재를 윤리위에 통지했었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결정으로 차기 FIFA 회장선거의 유효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을 우려한다"며 "블래터 회장의 경우에는 90일 잠정 제재가 지난 뒤 내년 2월26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과반수 득표를 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다시 회장직으로 돌아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지적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또한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FIFA에서 자신들의 안위만을 도모하면서 FIFA를 계속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세력들이 있다면 이들은 블래터 회장과 함께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마지막으로 "FIFA 윤리위의 악의적 제재를 바로잡기 위해 내 주 초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포함한 모든 법적인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또 영국 런던에서 최근 밝힌 것과 같이 블래터 회장의 비자-마스터카드 사기 사건, FIFA 집행위의 승인 없이 받은 본인의 연봉 등에 관한 배임 횡령 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며, 부당한 제재로 저의 명예를 훼손한 FIFA 윤리위에 대해서도 상응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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