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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V리그…남자부, 전력 평준화로 치열한 시즌 예고
작성 : 2015년 10월 09일(금) 11:11

배구 구단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NH농협 2015-2016 V리그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안산 OK저축은행과 대전 삼성화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15-2016 V리그 남자부는 팀들 간의 전력 평준화와 젊은 사령탑들의 부임, 새로운 외국인선수들의 등장, 규칙 변경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이 2년 연속 기적 만들기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를 꺾은 OK저축은행은 이제 도전자가 아닌 챔피언의 입장에서 다른 팀들을 상대하게 됐다. 어느새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등극한 송명근을 비롯해 이민규, 송희채 등 젊은 선수들이 건재하다. 다만 '레오 천하'를 무너뜨렸던 로버트랜디 시몬이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시즌 초반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만년 하위 팀에서 벗어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한국전력은 올 시즌 더 큰 돌풍을 노리고 있다. 외국인선수 미타르 쥬리치는 떠났지만 얀 스토크가 합류하며 공백을 메웠다. 스토크와 전광인, 서재덕이 버티는 한국전력의 양 날개는 7개 구단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전광인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데다, 하경민이 떠난 공백도 작지 않아 보인다. 세터 권준형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관건이다.

대한항공 산체스/대한항공 제공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올 시즌 새로운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며 정상에 가장 근접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선수의 합류가 반갑다. 국내 최고의 세터로 꼽히는 한선수가 드디어 병역의무를 마치고 V리그 코트로 복귀한다. 한선수가 외국인선수 마이클 산체스와 김학민, 신영수, 곽승석, 정지석 등 많은 공격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새로운 사령탑들이 부임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우리카드도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신치용 감독이 떠났지만 그동안 코치로 활약하며 누구보다 팀을 잘 파악하고 임도헌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 받았다. 외국인선수 레오가 결국 팀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대신 '독일 특급' 괴르기 그로저가 합류할 예정이다. 그동안 레프트 레오와 호흡을 맞췄던 유광우가 라이트 그로저를 어떻게 살릴지가 중요하다. 또한 레오가 떠난 레프트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고준용과 류윤식 등이 제몫을 해내야 한다.

문성민(왼쪽)과 여오현/한국배구연맹 제공


'명가 재건'을 꿈꾸는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의 부임과 함께 스피드 배구를 장착했다. 좌우에 오레올 까메호와 문성민이 버티고 있는데다 최강 센터진을 갖추고 있는 만큼 스피드 배구가 성공적으로 장착된다면 한국 배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젊은 세터들인 이승원과 노재욱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들이 신바람을 탄다면 현대캐피탈의 배구도 춤을 추겠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최태웅 감독의 구상도 흔들리게 된다.

KB손해보험 역시 지난 시즌 도중 감독대행을 맡았던 강성형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키면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 정들었던 외국인선수 에드가는 한국 무대를 떠났지만 네멕 마틴이 3년 만에 V리그 무대로 돌아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돌아온 서브왕' 마틴과 김요한의 강서브가 폭발한다면 어느 팀도 쉽게 감당할 수 없다. 세터 권영민의 합류도 큰 전력 상승 요인이다. 이경수가 갑작스럽게 은퇴한 상황에서 베테랑 권영민의 역할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팀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우리카드는 김상우 감독의 부임과 함께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KOVO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군다스의 합류로 라이트가 든든해졌고, 박상하의 복귀로 센터진까지 건재하다. 지난 시즌의 어려운 상황을 버텨낸 정신력이 있고 서울 연고로 돌아와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신인 1순위로 지명한 나경복까지 합류한 만큼 올해는 진정한 우리카드의 모습을 보여줄 때다.

한편 이번 시즌부터는 네트 터치 규정이 강화돼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네트 상단 백태를 건드려야 네트 터치로 판정됐지만 이제는 네트 어느 곳을 건드려도 네트 터치가 지적된다. 블로킹 과정에서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미 KOVO컵을 통해 바뀐 규정이 적용된 바 있지만 선수들이 적응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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