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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틱 장애'… 어떡해야 할까
작성 : 2014년 03월 31일(월) 17:23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금준 기자]얼마 전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정 모(13살) 군은 자신도 모르게 수업시간에 '킁킁' 소리를 낸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나타난 증상인데, 개학 이후에 새로운 친구를 만나 긴장할 때면 더욱 눈을 자주 깜박거리고 어깨를 씰룩거리기까지 한다. 정 군은 이런 자신이 창피하다고 느끼고 위축되면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쉽지 않고, 수업시간에 집중을 할 수 없다보니 성적이 점점 떨어져만 가는 것 같아 속상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는 "정 군의 사례와 같이 틱 장애를 갖고 있던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비롯하는 정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반면 제대로 풀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틱 장애가 많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한다. 틱 장애를 오래 방치하면 대인관계 악화와 자신감 저하에 따른 우울증, 불안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지난해 틱 장애로 병원을 찾은 초·중학생(만 7~15세) 환자 수는 새 학년 시작 전후인 1분기(1~3월)에만 1만388건으로 집계되는 등 1~4분기 중 1분기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틱 장애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아동기 때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학령기 아동의 5-10%에서 발견된다.

근육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운동 틱과 소리를 내는 음성 틱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경우 '킁킁', '그르렁' 등의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음성 틱이 많다. 심한 경우 복합운동 틱이나 저속한 내용의 욕 등을 소리 내는 복합음성 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TV시청을 하거나 게임을 할 때, 또는 잠들기 직전에 증상이 심해지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성장기에 아직 환경에 대한 적응력 발달이 미진한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제대로 풀지 못하여 발생하는 이상행동으로 본다. 성인이 돼 스트레스를 스스로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게 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일단 틱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다 보면 증상이 습관으로 굳어져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한방에서 틱 장애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와 결합되는 근육운동 이상으로 보며, 사상체질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을 보고 그에 맞는 기본 처방을 사용한다.

증상이 초기이고 환자가 어릴수록 한약치료의 반응이 빠른 편이다. 대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한약복용만으로 좋아지기 보다는 침 치료가 같이 들어가야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 틱의 경우는 습관으로 굳어진 상태가 많아 침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부모교육과 아동의 스트레스 요인 해결에 초점을 맞추어서 접근하며, 증상의 완벽한 개선보다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증상을 감소시켜서 학교 적응이나 대인관계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정선용 교수는 "원만한 대인관계와 자신감 회복 위해 적절한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스마트폰 사용이나 게임은 과도한 긴장을 유발시켜 틱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되도록 멀리하고, 운동이나 악기 연주처럼 몸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틱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한 "치료 후 증상이 소실되더라도 새 학년이나 새 학기, 전학 등으로 환경이 바뀌게 되면 다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이 될 때까지 습관이 되지 않도록 즉시 치료를 해주고 관리하는 질환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Tip. 틱 장애 예방하고 완화하는 생활 속 습관
1. 게임, 스마트폰은 하루에 50분 미만으로 한다.
2. 같은 자세로 있는 경우에는 1시간에 1번 스트레칭을 해 준다.
3. 매일 운동을 30분 이상 한다. 운동할 때는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반드시 하도록 한다.
4. 고민은 5분 이상 하지 않도록 한다. 그 이상의 고민은 주위에 상담하도록 한다.
5. 인스턴트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다.


이금준 기자 music@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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