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 세트를 판매한 한 대학 주점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스포츠투데이 차지수 기자] 한 대학 축제에서 '오원춘 세트'를 주점 메뉴로 내놓은 것이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수도권 소재 모 대학 축제 주점에 '오원춘 세트'라는 이름의 메뉴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주점의 메뉴 이은이 지난 2012년 수원에서 토막살인을 저지른 범인의 이름을 딴 '오원춘 세트'였다.
'오원춘 세트'는 곱창볶음과 모듬튀김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안내하는 현수막에는 오원춘의 얼굴 사진까지 붙어 있다. 주점의 콘셉트가 '방범주점'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메뉴 이름을 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일자 대학 총학생회 측은 해당 주점을 즉각 철수조치 했다. 또 해당 주점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저희의 잘못된 기획으로 심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신 분들과 이 사건이 퍼져나감으로 인해 피해를 받으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방범포차를 기획한 의도는 범죄자들의 경악스러운 범죄에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방범'이란 이름을 내걸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죄수들을 혼내주는 컨셉의 주점을 기획하게 됐다"며 "하지만 처음 진행해보는 주점 운영에 최초 기획한 의도대로 진행할 틈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또 "준비 과정에서 다른 분들이 너무 자극적이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이미 현수막이 완성되어 있는 상태여서 잘못된 판단으로 이를 수정하지 않고 그냥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표는 "어떠한 기획과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던 간에 최악의 상황으로 고통 받았을 분들께 다시 한 번 고통을 드릴 수도 있다는 점에 너무나도 깊이 사죄드리고 싶다"며 "용서받고자 하지 않고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을 분들을 위해 반성하고 절대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학 동아리 연합회도 해당 주점을 허가한 정황에 대해 해명했다. 연합회는 "맨 처음 주점 신청을 받았을 때 주점 신청서에 기재된 것처럼 헌팅술집으로 일반 주점과 같은 콘셉트였다. 그래서 통과시킨 후 주점을 진행했다"며 "뒤늦게 확인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차지수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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