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영화 포스터 / 사진=(주)스폰지이엔티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유력하게 제기된 미국인 아더 존패터슨이 한국으로 송환됐다.
이태원 살인사건의 패터슨은 23일 오전 4시26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1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태원 살인사건의 패터슨은 이날 오전 5시8분께 호송팀 관계자에게 양팔을 잡힌 채 입국장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하얀 티셔츠와 헐렁한 흰 바지를 입고 창백한 얼굴이었다. 또 그의 수갑을 찬 양 손은 옷으로 둘둘 말려 있었다.
패터슨은 이태원 살인사건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다. 난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는 말을 남겨 분노를 자아냈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지난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모씨가 흉기로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으로 당시 화장실에는 패터슨과 그의 친구인 재미동포 에드워드 리가 함께 있었다.
당시 검찰은 리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내리고 그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패터슨은 증거인멸죄만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법원은 1998년 9월 리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고 이태원 살인사건은 미제로 남겨졌다.
이후 검찰은 패터슨을 진범으로 예상하고 수사를 재개했으나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2011년 12월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또 법무부를 통해 패터슨의 신병 확보 작업에 나섰다.
법무부는 미국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고 미국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여 2012년 10월 송환 결정을 내렸지만 패터슨은 인신보호청원을 제기하는 등 시간을 끌었다. 패터슨은 미국 법원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국내 송환이 성사됐다. 패터슨은 이미 공소가 제기돼 공소시효 적용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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