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하숙례 칼럼] 학교 팀에서 농구지도자들은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들의 일상을 보면 덕육(德育)이나 지육(智育)보다 체육을 우선시한 존 로크(John Locke)의 교육론이 떠오를 정도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서 체육은 소홀한 대우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체육의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학교체육 지도자들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은 많은 일과 역할을 하면서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대한농구협회에서는 농구지도자들의 경쟁력 강화와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FIBA ASIA 지도자 강습회를 2월(서울)과, 8월(경북 상주)에 개최하였다.
160여명의 지도자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강습회는 어수선했던 지난해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초, 중, 고, 대학교의 아마추어 지도자와 미래에 지도자를 꿈꾸는 많은 참가자들의 눈빛에서는 배우려는 의지와 열정이 대단했다. 긴 시간 강습이 진행되는 동안 비디오를 찍거나 노트메모를 하며 새로운 기술과 선진농구를 받아들이려는 자세와 모습은 학생들보다 더 진지했고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FIBA에서 파견한 Robert William Beverridge 강사는 호주 사람으로 25년간 대표 팀 지도자, 자문위원, 아카데미 대표 등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강사로 짧은 시간에 본인이 가진 많은 것들을 전달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그대로 실행에 옮기면서 강습회를 더욱 알차게 했다.
최근 아마추어 농구는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을 주지 않고 공부하는 학생선수로의 본분을 지켜주고자 주말리그와 정규리그 방식을 도입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농구지도자들도 자신의 직무능력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강습회, 지도자 연수, 각종 국내·외 매체를 활용한 선진농구의 받아들임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한다.
'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는 2011년 7월 14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코비 브라이언트 코리아 투어 2011(Kobe Bryant Korea Tour 2011)' 농구 클리닉을 진행했었다. 올해 서른 일곱 살이 된 코비 브라이언트는 NBA 최우수선수 1회,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 9회, 올-NBA 퍼스트 팀 11회, 우승 반지 5개, 올림픽 금메달 2개 등 화려한 기록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비 브라이언트 같은 슈퍼스타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또한 FIBA 농구강습회를 시작으로 농구협회는 전문성을 갖춘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학교의 학생과 지도자들에게 제공하고, 지도자를 위한 정보, 트렌드, 농구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국내·외 사례들을 정기적으로 발표하여 이러한 사례들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
이러한 농구협회와 지도자들의 열정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며 고스란히 학교 팀 내로 흡수되어 단순히 경기력만 끌어 올리는 요인이 아닌 질 높은 한국농구로 발전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하숙례 한세대 스포츠경영대학원 교수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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