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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젠 각본있는 드라마 끝낼 수 있을까
작성 : 2015년 09월 10일(목) 13:49

KBL 구성원들이 1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자정결의대회에서 KBL 10대 강령을 선언하고 있다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최성근 기자]프로농구는 일부 선수들의 잘못으로 전체가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의 일이라고 외면할 수는 없다. 모든 구성원이 이겨내야 한다.

KBL이 자정결의대회를 열어 최근 프로농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에 대해 사과하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10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구단 소속 선수, 코칭스태프, 임직원 및 KBL 사무국 직원, 심판 등 KBL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자정결의대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의 문을 연 김영기 KBL 총재는 "최근 승부조작 의혹과 불법 스포츠도박 파문으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 이번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KBL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부정방지 교육 연사로 나선 조린 K토토 건전문화팀 과장은 과거 스포츠계를 뒤흔든 승부조작 사례를 열거하며 "먼 훗날 이런 교육장에서 좋지 못한 사례에 등장하느냐 영원히 빛나는 별로서 이 자리를 빛낼지는 선수 여러분의 선택의 몫이다"고 말했다.

추승균 전주 KCC 감독은 영상 인터뷰에서 "열심히 하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다. 꾸준히 계속 보고 노력해야 발전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 순간의 실수가 인생에 어떻게 변화가 올지 모르니까. 자기가 지켜내지 못하면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호 경향신문 선임기자는 스포츠 방송 시청률이 프로배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농구인들의 위기의식을 주문했다. 이어 참석자 모두 'KBL 10대 강령'을 낭독했고, '깨끗한 승부, 진정한 농구'라는 슬로건을 공개했다. KBL은 최선을 다하는 경기, 깨끗한 승부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고개 숙인 KBL 선수들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참석자들은 진지하게 각각의 순서를 지켜봤다. "주위의 가족 동료에게 더욱 떳떳할 수 있도록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회자의 말에는 많은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이미 벌어진 잘못에 대한 반성도 잊지 않았다.

김영기 총재는 "혐의 결과에 따라서 엄중한 처벌을 하려고 한다. KBL 제규정, 거기에 정해져 있지 않은 것도 현실이었다. 오늘 아침에 이사회를 열어 지금 벌어진 것을 포함에 앞으로 이런 문제가 일어나면 엄중한 처벌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방교육에도 집중할 뜻을 밝혔다. 김 총재는 "해당 선수들은 KBL에 몸담기 이전 죄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불법을 저지른 것이 확인됐다. KBA와도 협의해 집중적으로 선수들에게 교육을 시켜서 이런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KBL 10대 강령문을 낭독한 양동근은 "이런 일이 생겨 죄송스럽다. 다가오는 시즌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며 "이번일로 인해 리그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쳐서 농구 선수의 한 사람으로 죄송한 마음이다. 선수들이 저지른 실수는 코트 위에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일로 인해 많은 것을 느꼈다. 정말 잘 나갈 때, 팬들이 좋아할 때 몸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고 느꼈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깨우쳤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농구는 자정 결의대회를 통해 더 이상 '각본있는 드라마'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의 시련이 더 큰 도약을 위한 약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015-2016 프로농구는 1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오른다.


최성근 기자 sports@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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