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돌고래호 낚싯배 전복사고.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추자도 낚시어선 돌고래호 전복 사고의 해경 초동 조치가 늦어진 원인 중 하나는 승선원 명부에 이름이 올랐지만 실제 탑승은 하지 않았던 한 낚시꾼의 거짓말로 드러났다.
지난 5일 돌고래호와 같은 시각 전남 해남군 남성항으로 가기 위해 추자항을 출항한 돌고래1호가 날씨 악화를 이유로 추자항으로 돌아왔다. 돌고래1호 선장 정모씨는 추자출장소를 찾아 입항신고를 했고 계속해서 돌고래호와 통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모씨는 돌고래호와 연락이 닿지 않자 해경에 정식으로 신고를 했다. 이에 해경은 승선원 명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순서대로 연락을 하며 확인하기 시작했다. 해경은 승선원 명부에 이름이 오른 A씨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실제 배에는 타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해경의 연락을 받은 A씨는 “돌고래호를 타고 해남 쪽으로 잘 가고 있다. 괜찮다”고 거짓말을 했다. A씨는 (자신이) 승선원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도 배에 타지 않았기 때문에 혹 승선원명부 허위 기재 등 이유로 돌고래호 선장에게 불이익이 갈까 봐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말을 믿은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는 돌고래호가 사고가 난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A씨의 대화 내용을 추자출장소에 통보했지만 만일을 대비해 승선원 명부에 오른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같은 시각 A씨 역시 돌고래1호 선장인 정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린 뒤 추자해양경비안전센터에 자신이 배에 타지 않은 사실을 알렸다. 해경은 이날 9시3분쯤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상황실에 신고했으며 즉각 민간인 자율선박 5척을 동원해 정밀검색에 들어갔다.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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