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정몽준 "세계 축구계의 선거 부정 침묵 안타까워"
작성 : 2015년 09월 03일(목) 14:53

정몽준

[스포츠투데이 최성근 기자]"세계 축구계의 선거부정 침묵에 안타까웠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와 관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내에서 벌어진 부정을 폭로하고 FIFA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한국, 요르단을 제외한 거의 모든 AFC 회원국들에게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며 "이러한 추천서는 FIFA 사무총장에게 보내도록 작성됐다. 추천서 양식에는 오로지 플라티니만을 지지하고 그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지난달 31일 관련 자료와 함께 공식 서한을 보내 AFC 회장인 셰이크 살만,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CAF 및 기타 연맹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위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공개하고 이러한 불법행위를 통해 전달된 추천서의 무효화 및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내외신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것은 지금까지 내가 유일하다. 나도 그게 의아스럽고 불만이다. 모든 대륙연맹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거라고 짐작한다. 서신양식을 FIFA 사무국에 보냈다는 점을 봐도 그렇다."며 "그런데 FIFA 사무국도 별 말이 없다는 것도 아쉽다.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진행됐던 것이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111년 FIFA 역사에서 나온 회장 8명이 모두 유럽출신이었다. 이분들이 건강한 리더십이 있었다면 오늘날 FIFA가 이렇게까지 추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며 "차기 FIFA 회장은 누가 되든지 유럽축구보다는 다른 지역에 힘써야 할 부분이 더 많기에 꼭 유럽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청렴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FIFA의 공정한 수사를 강조했다. "FIFA는 투표권이 없다. FIFA가 플라티니를 지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종의 선거관리위원장인 FIFA 회장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FIFA 사무국과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 사안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최근 스페인프로연맹이 2022년 월드컵을 여름에서 겨울로 옮기는 것을 놓고 FIFA를 제소했다. 왜 스페인 연맹만 CAS에 제소를 했는지 알고보니 다른 국가들은 FIFA의 눈치를 보느라 침묵했다는 것이다."며 "유럽축구도 재정이 강력한데 그런 나라의 프로연맹도 FIFA를 두려워한다. FIFA, 대륙연맹을 무서워하는 것은 잘못된 풍토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하게 조사해야 한다. 자신들이 불법 선거 운동한 걸 자진 신고한 셈이다. 모든 자료가 FIFA 사무국에 있지 않겠는가. 윤리위원회와 선관위가 신속한 조사를 하고 현황을 공개하고 그것에 대한 법적인 해석, 무효조치를 해서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성근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