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미국 기자 총격 사건이 발생해 생방송을 진행하던 방송기자와 카메라기자가 같이 일했던 동료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은 미국 버지니아주의 지역방송사 WDBJ의 앨리슨 파커 기자와 애덤 워드 카메라기자가 이날 오전 6시45분 브리지워터 플라자에서 생방송 도중 총격에 피살됐다고 전했다.
이어 버지니아주 프랭클린 카운티 경찰은 범인은 같은 방송국의 전직 앵커인 베스터 리 플래너건으로 사건 발생 4시간 뒤 자살했다고 알렸다.
베스터 리 플래내건은 지난 6월 발생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과 2007년 한인 학생 조승희가 저지른 버지니아 주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을 이번 미국 기자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로 꼽아 충격을 주고 있다.
플래내건은 이날 미국 기자 총격 사건 범행 직후 2시간 후 쯤이자 자살 기도 직전에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자살 노트’를 미 ABC 방송에 팩시밀리(팩스)로 보내 범행 동기를 밝혔다.
해당 자살 노트에서 플래내건은 첫 번째 범행 동기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진 사건을 들면서 “인종전쟁을 선동하고 싶었다”고 서술했다.
플래내건은 흑인으로 “나를 이 끝까지 오게 한 것은 (찰스턴 흑인)교회 총격사건”이라면서 “내 총알에 희생자(앨리슨 파커와 애덤 워드 기자) 이름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자 총격 사건 범인 플래내건은 “딜런 루프, 너 이 XXX야, 네가 인종전쟁을 원한다고 했는데 한번 해 봐라. 이 백인 XXX야”라며 백인에 대한 증오감을 드러냈다.
이어 2007년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면서“나는 또한 조승희한테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조승희는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때)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가 죽인 것보다 거의 2배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했다.
해당 자살 노트에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언급과 함께 직장 내 인종차별과 성희롱·성추행 등에 대한 불만도 거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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