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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대표팀, 일본 푸대접에 당황 "이런 경우는 처음"
작성 : 2015년 08월 20일(목) 23:39

여자배구대표팀이 20일 일본 혼슈 나가노현 중부에 위치한 마츠모토 시립 피트니스센터에서 몸을 풀고 있다 /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여자배구대표팀이 일본의 푸대접에 잔뜩 뿔이 났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0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2시간여의 비행 끝에 일본 하네다 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대표팀은 도착 후 1라운드 경기가 열리는 마츠모토로 이동하기 위해 입국장을 나섰지만 시작부터 삐끗거렸다. 주최측인 일본배구협회에서 대표팀을 인솔할 가이드를 공항으로 내보내지 않았던 것이다.


가이드 대신 대표팀이 이동할 버스편을 안내하기 위한 대표팀을 맞은 일본배구협회 소속 자원봉사자는 한국어를 하지 못해 의사소통마저 불가능했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에 오른 대표팀은 또 다른 문제에 마주했다. 오전 9시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이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오전 4시30분에 김포국제공항으로 출발한 대표팀은 아침식사도 하지 못한 채 김밥 한 줄로 허기를 달래야 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비행기에서 부족한 잠을 자느라 기내식을 거른 상태였다. 당초 계획은 마츠모토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었지만 자원봉사자는 "협회에서 전달받은 것이 없다. 도시락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부랴부랴 팀 관계자가 공항 내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와 선수들에게 나눠주면서 일단락됐지만 선수들의 허기를 달래기는 커녕 신경만 곤두섰다.

이후 4시간여를 달려 마츠모토에 도착한 대표팀은 호텔에 짐을 풀기도 전에 세 번째 난관에 봉착했다.

이동에만 하루 반나절을 보낸 대표팀은 볼을 이용한 훈련을 포기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뒤늦은 일정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호텔 내 피트니스센터가 없다는 말에 다시 한번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김연경, 박정아, 조송화, 이소영, 채선아 등 무려 5명의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 나서야 했다. 통상 도핑테스트는 2명의 선수를 무작위로 뽑아 실시한다. 하지만 한국은 5명의 선수가 도핑테스트를 요구 받았다. 이들은 소변 테스트 뿐 아니라 채혈 테스트까지 했다.

이정철 감독은 "일본에서 수 없이 많은 대회를 치렀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며 "도핑 테스트에서 5명의 선수에게 채혈까지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수소문 끝에 호텔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마츠모토 시립 피트니스센터에서 이용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이 곳에서의 훈련도 편하지만은 않았다.

마츠모토시에서 운영하는 시립 센터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시설을 이용해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1시간여의 웨이트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입국 첫 날 고단했던 하루를 겨우 마무리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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