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방콕 에라완사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17일 태국 방콕 중심가 관광 명소인 에라완사원 내부에서 17일 밤 폭탄이 터져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군정 한 대변인은 에라완사원 내부에서 폭탄이 터졌으며 폭발하지 않은 또 다른 폭탄이 사당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태국 PBS TV는 부상자 가운데 외국인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에라완사원은 최근 수년 동안 주요 정치 집회가 열린 라즈프라송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목격자들은 폭발로 차량 40여 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보안 동영상은 폭탄이 터졌을 당시 강력한 섬광을 보여주고 있다.
푸라윗 웡수완 부총리는 기자들에게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모른다"며 "정치적 동기가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들을 끝까지 추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는 군참모총장 출신인 프라윳 찬오차 총리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지난해 5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 정부를 축출하고 집권하고 있으며 최근 방콕은 시위가 줄고 비교적 평화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군정이 오는 2017년에 선거를 치르고 비상조치를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방콕에서 차량을 이용한 폭탄은 거의 없었으나 무슬림 분리주의 반군이 수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남부 지역에서는 사용돼 왔다. 지난 2006년 말 새해맞이 방콕 행사장에서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져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었다. 당시 탁신 친나왓 총리가 쿠데타로 축출된 지 3개월 만에 발생해 그의 지지자들이 보복 공격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오효진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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