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중국 톈진 폭발사고로 시안화나트륨(청산가리) 등 극독성 물질이 다량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국이 국가급 핵생화학부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텐진시 환경 당국은 13일 폭발 현장 주변 하수도에서 평소보다 3~8배 증가한 사안화물이 검출됐다고 확인했다. 기관은 다만 주변 환경을 제때 통제하면서 우려되는 오염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폭발사고가 발생한 물류회사 루이하이(瑞海)는 주로 위험 화학약품의 선·하적과 운송을 담당해 왔고, 사고 당시 최소 700t의 시안화나트륨 등 화학약품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중국 관영 언론을 통해 확인됐다.
또 베이징군구 산하 '국가급 핵·생화학부대' 소속 217명의 전문 군인이 연이어 구조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화학부대가 투입된 것에 관련해 당국은 "현장에 어떤 (유독)물질이 타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급 정부기관에)부대를 투입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톈진시 시민을 안심시키려는 당국의 시도는 극독성의 오염물질이 확산돼 추가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는 의심과 공포를 없애기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방독면과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급증하면서 시내 약국들은 이런 상품의 매진 사태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구조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지시했고, 당국은 사고 지점 반경 8㎞ 이내를 전면 통제하고,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 100여 대와 소방대원 1000여 명을 긴급 투입했다.
사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대량의 유해 물질을 다루는 시설을 주민 거주 지역 인근에 둔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박보라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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