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웨스트햄이 '대어' 아스날을 잡았다.

웨스트햄은 9일(한국시간) 오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아스날에 2-0으로 승리했다.

웨스트햄은 개막전부터 강호 아스날에 일격을 가하며 최고의 출발에 성공했다. 반면 아스날은 커뮤니티쉴드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경기 전에는 아스날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다. 지난 첼시와의 커뮤니티쉴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이 대부분 선발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반면 웨스트햄의 선수진은 아스날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져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경기 양상은 예상과 반대로 펼쳐졌다. 웨스트햄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아스날의 공격을 차단하는 한편, 자라테와 사코를 앞세워 역습을 시도했다. 아스날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웨스트햄의 저항에 막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웨스트햄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2분 쿠야테가 헤딩슛으로 아스날의 골망을 갈랐다. 쿠야테의 헤딩슛도 훌륭했지만, 그보다 체흐의 위치선정이 아쉬웠다. 쿠야테의 선제골에 힘입어 웨스트햄은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경기가 예상대로 풀리지 않자 아스날은 월콧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두 번째 골의 주인공 역시 웨스트햄이었다. 후반 11분 자라테가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홈에서 0-2로 몰린 아스날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아스날은 측면 수비수인 드뷔시 대신 산체스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그러나 웨스트햄은 수비에 무게를 두며 아스날의 공격 시도를 저지했다. 측면에서 공간을 내주더라도 중앙에서 만큼은 밀집수비로 슈팅할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지만, 아스날의 골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아스날은 후반 추가시간 산체스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드리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결국 웨스트햄이 아스날에 2-0으로 승리하며 2015-2016 시즌을 상쾌하게 시작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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