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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진의 명불허전]'만년 꼴찌' 한화의 부활?
작성 : 2014년 03월 14일(금) 14:11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 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한화 이글스의 2013시즌은 힘겨웠다. 2012시즌까지 최근 4년간 3번이나 꼴찌를 차지한 한화는 최하위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쳐 봤지만 결국 꼴찌에 머물렀다. 그리고 오프시즌 큰 결심을 했다.

한화의 지난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50억원을 투자해 FA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했고, 메이저리그 출신의 호타준족 펠릭스 피에를 데려왔다. 여기에 아직 한 경기 등판에 불과하지만 시범경기 호투를 선보인 케일럽 클레이와 한화의 1선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구위와 제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앤드류 앨버스까지 가세했다.

확실히 지난 시즌 개막 전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최근 5년간 개막 전 최하위 후보 평가를 독식했던 한화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여기저기서 긍정적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짜임새 있는 타선
정근우와 이용규의 가세는 기존 한화 타자들의 취약점이었던 기동력을 상당부문 업그레이드 시켜줄 전망이다. 둘의 가세에 한화는 단숨에 프로야구 최강 테이블세터진을 갖게 됐다.
여기에 발빠른 중장거리형 타자 피에까지 합류하면서 상위타선의 짜임새가 크게 좋아졌다.

기존 중심타자 김태균과 최진행 앞에 이용규와 정근우 그리고 피에가 선 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올 시즌 한화를 상대하는 상대팀 투수들은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피에까지 폭발한다면 한화의 타선은 전성기 시절 '다이나마이트 타선'으로 불리던 시기를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한화 이글스의 정근우/ 한화 이글스 제공


▶안정감 찾은 수비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력 또한 많은 향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든글러버 출신인 정근우와 이용규는 타격과 주루에 이어 수비에서도 한화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두 선수의 합류로 한화는 골든글러버를 4명(김태균-1루수, 정근우-2루수, 이대수-유격수, 이용규-외야수)이나 보유하게 됐다.
정근우의 내야 합류는 기존 김태균, 이대수 등을 비롯한 내야진에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외야도 안정적이다. 이용규와 피에 그리고 기존 정현석 등의 외야진은 단숨에 리그 상위권 수비 전력으로 올라섰다.




한화 이글스의 케일럽 클레이/ 한화 이글스 제공


▶외국인 '원투펀치' 앨버스-클레이
'야구는 투수 놀음'이란 말처럼, 결국엔 투수진이 팀의 성패를 좌우한다. 류현진이 빠져나간 한화의 마운드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지난 시즌 70이닝 이상 던진 선수 중 송창식(3.42)과 송창현(3.70)만이 방어율 3점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한화 마운드는 애를 먹었다.

이번 시즌 출발은 좋다. 시범경기를 단 4경기만 치른 시점이긴 하지만 한화 마운드는 4경기에서(1-4패, 3-1승, 2-2무, 2-2무) 단 9점만을 허용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활동한 앨버스는 10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지만, 제구력을 기반으로 한 6종의 구질을 통해 완봉승을 거둔 경험도 있는 선수다. 앨버스는 지난 2월 20일부터 6일까지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진행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외국인 투수 투표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새로 영입된 클레이는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선발로 나와 3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전형적인 기교파 투수이지만, 쌀쌀한 날에도 최고 145km 강속구를 던지며 특유의 지저분한 볼끝으로 정규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한화는 9일 SK전에서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발 유창식이 3이닝 1실점으로 막은 뒤 이동걸(2이닝)-윤근영(1이닝)-안영명(⅔이닝)-윤기호(⅓이닝)-최영환(1이닝)-송창식(1이닝)이 6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2경기 연속 2실점 이하로 막으며 마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한화 이글스의 김응용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김응용 감독 또한 올 시즌 한화의 전력에 대해 만족감을 내비쳤다.

지난 6일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김응용 감독은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올해 좋은 신인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여기에 새롭게 영입한 정근우, 이용규가 있어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2014 시즌 선발 투수에 대한 구상으로는 "현재 선발 투수 후보로 새로운 용병 선수인 앨버스, 클레이와 송창현, 유창식, 윤근영, 안영명, 이동걸 등 7명을 생각중이다. 시범 경기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선발 투수들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제구력이 좋아 선발로서 역할을 잘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피에는 발도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어 활용의 폭이 클 것"이라고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끝으로 김응용 감독은 "작년 팬들의 눈물을 잊지 않겠다.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팬들에게 전하며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눈물을 흘리며 한화를 응원했던 팬들에게 오프시즌 정근우와 이용규의 영입 소식은 그야말로 '한줄기 빛'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새롭게 단장한 대전 구장에서 한화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만년 꼴찌' 한화의 부활에 기대감을 가져본다.


오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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