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채민 기자]할리우드 유명배우 린제이 로한의 섹스 리스트가 공개됐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의 주간지 '인 터치(In Touch)'는 로한의 측근으로부터 건네받은 리스트를 기사화 했다. 로한의 친필로 작성된 이 리스트에는 유명 가수와 배우 36명이 이름을 올렸다.
'로한 리스트'로 불리는 이 명단은 미국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주고 있다. 배우자와 연인이 있는 이들은 물론, 배우 고(故) 히스 레저와 그룹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 등 세계적인 스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은 로한과 리스트에 오른 인물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나아가 양성애자로 알려진 로한의 동성 연인 목록까지 공개하고 나섰다.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반응이 굉장히 흥미롭다. 평소 행실이 나빴던 로한은 '이슈메이커'로 악명이 높았다. 이에 대중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한은 지난 1989년 3살의 나이로 포드자동차의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그는 월트 디즈니 회사의 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주목받는 10대 배우로 성장했다. '프레리 홈 컴패니언', '바비' 등의 영화에서 어린 나이답지 않은 연기를 펼친 로한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으로 대중에게 어필했다.
미국 역시 아역이 성인배우로 자리매김하기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로한이 영화감독 마크 워터스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워터스 감독은 로한을 스타덤에 올린 두 작품 '프리키 프라이데이'와 '퀸카로 살아남는 법'을 연출했다.
워터스 감독은 지난 2003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에서 로한을 처음 만났고, 단번에 그의 재능을 알아봤다. 그는 주저 없이 차기작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주인공으로 로한을 캐스팅했다.
로한의 인생에서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그는 고등학교 교내 퀸카에 맞서 싸워 이기는 순진한 전학생 케이티 역을 맡았다. 로한은 이 영화에서 아역시절부터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믿고 보는 청춘스타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로한의 행보는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어긋났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관심 때문이었을까? 로한은 급격하게 타락했다. 이후 음주·폭행·약물·뺑소니·절도 등의 기행과 구설수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악동으로 떠오르며 커리어에도 흠집을 냈다.
로한은 재기를 위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거듭했지만 대중은 자기 관리 못하는 B급 스타를 환영하지 않았다. 대중은 이번 사건이 이제 더 이상 추락할 곳 없는 로한의 말로를 보여주고 있다는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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