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장용준 기자]스타마케팅은 수익이 짭짤한 광고수단이다. 각종 매체의 발달은 대중문화에 대한 수요와 그 핵심 콘텐츠인 연예인의 파급력을 드높였다. 이에 힘입은 마케팅 전략이 유효한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 물결이 언제부터인가 게임 업계에도 몰아닥쳤다.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막론하고 게임 퍼블리셔들은 주 타깃층에 친숙한 얼굴들을 앞세우며 작품 홍보에 열을 올린다. 게이머들도 연예인들의 등장에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던전앤파이터', 신규 캐릭터의 현실 강림 '아이유-신봉선'
'사이퍼즈' 캐릭터 아이작의 목조르기(좌), 레나의 낭심차기(우)/넥슨 동영상에서 발췌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는 올해 초 신규 캐릭터 '나이트'를 공개하며 아이유와 신봉선을 홍보모델로 발탁했다. '나이트'는 여성스러운 외모와 다르게 대검을 사용하는 클래스다. 이는 기존의 어떤 직업군보다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이중성을 보유했다.
닮은꼴 연예인으로 유명한 아이유와 신봉선은 '나이트'의 그런 두 얼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동반 캐스팅됐다. 이들은 최근까지 해당 콘셉트의 프로모션 영상들을 공개하며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아이유는 영상 속에서 적들과 대치하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그는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며 신봉선의 얼굴로 변신, 상대를 난자했다. 동영상을 감상한 네티즌들은 이 절묘한 조합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 '사이퍼즈' 도희-김성균, '응사'의 인기를 토대로 친숙함 UP
'던전앤파이터'(좌), '사이퍼즈' '수라도'(우)/넥슨·아이엠아이 제공
액션 AOS '사이퍼즈'는 tvN '응답하라1994'(이하 응사)에서 큰 인기를 모은 김성균-도희 커플의 캐릭터를 이용한 홍보로 재미를 봤다. 해당 게임의 주 타깃이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임을 고려하면 '응사'의 팬층과도 맞물리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들을 게임 소개 영상에 등장시켰다. 도희는 극중 인물 특유의 폭력성을 살려 게임 캐릭터의 기술까지 재현해냈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감탄은 물론이고 항상 당하기만 하는 김성균에게 측은지심을 느껴야 했다.
▲ '수라도', 게임 콘셉트와 싱크로율 100% '형님 포스 안길강'
아이엠아이는 최근 웹 MMORPG '수라도'의 홍보모델로 배우 안길강을 낙점했다. 안길강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악역 전문 배우' '명품조연' 등의 찬사를 받아온 베테랑이다. '수라도'는 그의 강렬한 이미지를 눈여겨봤다. 이는 전투 지옥 '수라도'의 콘셉트에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이었다.
이번 결정은 청소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돌을 기용하는 트렌드와 상반된 것으로, '수라도'의 독특한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안길강의 게임 포스터를 감상한 네티즌들도 '이처럼 딱 맞는 모델은 처음'이라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길강은 또 평소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캐주얼한 웹보드 장르는 물론이고 주말에는 두 명의 딸들과 콘솔게임도 플레이 하는 자상한 아버지다. 덕분에 안길강은 게임 캐릭터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보이며 광고 촬영 현장을 리드했다는 후문이다.
▲ 게임 홍보모델? 그런거였다!
스타마케팅에는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한다. 흥할 수도 있지만 무분별한 기용과 과도한 개런티 지불은 고용주들에게 기대만큼의 재미를 보장하지 못 한다. 더욱이 게임업계는 연예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에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명품 배우 안길강의 등장은 특히 반갑다. 그는 게임 이미지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나타내며 몰입감을 선사했다. '분홍신봉선'과 김성균-도희 커플도 마찬가지로 공감과 함께 큰 웃음을 제공했다. 이들이 스타와 게임산업 간 컬래버레이션의 좋은 예시가 되길 바란다.
장용준 기자 zelra@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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