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소담 기자] '무한동력'이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무한동력'은 2008년 야후웹툰 연재를 시작으로 2009년 단행본 출간, 2012년 네이버웹툰 연재 당시 평점 9.9, 매회 댓글 수 1만 건 이상을 기록한 화제작으로 한국 웹툰시장의 전성기를 주도한 강풀 작가로부터 '2009년 최고의 만화'라는 평을 들었으며 2013년에는 SNS드라마(출연: 임슬옹, 김슬기, 안내상 외. 누적 조회수 550만)로 제작됐다.
뮤지컬 '무한동력'은 무한동력기관을 만드는 괴짜 발명가의 하숙집에 모여든 아직 미생도 되지 못한 청춘들이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지만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이 공연의 주역인 하숙집 주인, 취업 준비생, 공무원 고시생, 고3 수험생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 사춘기 청소년 등은 현재 한국 사회의 '을'들의 초상이다. 수많은 실패 속산동네 하숙집에 모인 이들은 무한동력기관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무모한 하숙집 주인을 통해 청춘의 꿈과 희망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취업 준비생이자 백수 장선재 역에는 뮤지컬 '쓰릴미' '더 데빌' '마마 돈 크라이' 등에서 순수와 카리스마를 오가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폭을 넓히고 있는 박영수가 캐스팅됐다. 전작 가무극 '신과 함께'에서 원작자 주호민으로부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는 찬사를 들은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인 그가 평범남 장선재로의 변신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기대된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영웅' 등에 출연해 다양한 팬층을 확보해 가고 있는 박정원, 800:1경쟁률의 오디션을 통과해 '베어 더 뮤지컬' 주연으로 발탁돼 아름다운 음색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신예 이상이도트리플로 합류한다.

뮤지컬 '무한동력' 김태한, 이한밀 / 사진제공= 마케팅컴퍼니아침
고철 더미를 모아 '무한동력'기관을 만드는 괴짜 발명가이자 하숙집 주인 한원식 역에는 뮤지컬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라카지' '광화문연가' 등에 출연하며 각각의 캐릭터마다 인상적인 연기와 존재감을 드러내온 실력자 김태한과 눈에 띄는 외모와 강렬한 존재감, 그리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연출의 눈을 사로잡아 단숨에 캐스팅된 신예 이한밀이 출연한다.
뮤지컬 '무한동력' 허규, 이강욱, 유제윤 / 사진제공= 마케팅컴퍼니아침
'신과 함께'에서 정의로운 저승의 변호사로 활약했던 진기한 캐릭터가 '무한동력'에서는 만년고시생으로 등장한다. 상위 5%의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휴학 후 현재는 열정 없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잉여인간의 초상 진기한 역으로는 밴드 브릭의 보컬이자 뮤지컬 '광화문연가' '마마 돈 크라이' '구텐버그' 등에 출연해 실력을 입증한 믿고 보는 배우인 허규, 최근 KBS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불후의 명곡 PD역으로 출연하기도 한 연극배우 이강욱, '빨래' '여신님이보고계셔' '인당수사랑가' 등에 출연하며 성장해가고 있는 유제윤이 출연한다.
뮤지컬 '무한동력' 박란주, 함연지, 안은진, 김다혜, 김지웅, 김경록 / 사진제공= 마케팅컴퍼니아침
집안일과 하숙 운영까지 도맡아 하며 공부까지 잘하는 똑똑한 여고생 원식의 딸 한수자 역은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 '김종욱 찾기' '사춘기' 등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로 사랑을 받는 박란주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등 대극장 주역에 이어 이번에는 소극장 무대에서 결기를 다지는 함연지가, 현대무용을 전공하다가 집안사정으로 그만두고 각종 이벤트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는 4차원 캐릭터 김솔 역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가야십이지곡'의 안은진, '롤리폴리' '더 데빌'의 김다혜가 출연하며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수자의 남동생 한수동 역은 대학로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 김지웅, 김경록이 나누어 맡는다.
창작자들의 만남도 주목할 만 하다. 10년 이상 '극단 목화'의 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영화 '세븐데이즈' '의뢰인', 드라마 '실종느와르 M'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박희순이 이번에는 뮤지컬 연출로 출사표를 던진다. 연출 박희순을 필두로 작사, 작곡, 번역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감각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지혜가 작사작곡을 맡고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로 공연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작가 한정석이 드라마투르기로 참여한다. 여기에 2015년 뮤지컬계를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휴머니즘의 웹툰 작가 주호민까지 합류한다. 의기투합한 젊은 창작진들이 만남은 검증된 원작의 완성도 있는 무대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요소다. 또 '무한동력'의 다양한 스타일의 뮤지컬 넘버를 4인조 라이브밴드로 이끌어갈 음악감독 채한울과 무대디자인 오필영, 조명디자인 이재만, 음향디자인 이채욱, 의상/소품디자인 김상희 등 공연계를 대표하는 스태프들이 완성도 있는 공연을 위해 힘을 모은다.
이소담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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