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캐나다 아방가르드 영상 예술의 거장 가이 매딘의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은 캐나다 아방가르드 영상 예술의 거장 가이 매딘의 회고전 '가이 매딘의 무자비한 꿈'을 서울관 MMCA 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7월 15일부터 8월 30일까지 개최한다.
가이 매딘 Guy Maddin(1956~ )은 초현실주의와 블랙 유머가 결합된 독특한 영화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는 영화감독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그는 11편의 장편, 수많은 단편 영화와 함께 오케스트라, 사운드 이펙트, 노래, 내레이션 등이 결합된 영상 미디어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신화적 상상력과 영화 및 다양한 시각 예술장르의 형식미를 결합한 가이 매딘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신작 '금지된 방'(2015)을 비롯해 극장용 장편, 단편 및 전시형태로 소개되었던 4편의 영상작업 등 총 41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가이 매딘의 데뷔작 죽은 아버지(1985)에서는 그의 작품 전체에 녹아있는 고전무성영화의 형식미에 대한 그의 열망을 살펴볼 수 있다. ‘가이 매딘 삼부작’라 불리는 겁쟁이는 무릎을 꿇는다(2003), 악몽의 섬(2006), 나의 위니펙(2009)에서는 초현실적 공간 속 인물들이 던지는 주체에 대한 물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신작 금지된 방(2015)에서는 공포, 멜로, Sci-Fi 등 여러 장르가 혼성된 서사구조로 재탄생되는 가이 매딘만의 일관된 방식들을 확인할 수 있다.
가이 매딘의 작품에서 보이는 인간 정신세계는 현실과 가상, 실재와 상징, 의식과 무의식을 횡단하며 무한한 이야기들을 생산해내는 생물학적 기계와 같다. 이 생물학적 기계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그만의 서사구조는 여러 장르 영화의 특징과 결합되어 새로운 영상 언어를 만들어 낸다.
꿈과 깨어남이 반복되는‘덧없는 환영’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 같은 가이 매딘의 실험은 인간 정신에 대한 풍자이자 블랙코미디이다.
전시 '로봇 에세이'와 연계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환영의 대상인 세계와 그 속에 속한 우리의 관계를 통해서 의식의 주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무의식 세계의 연금술사, 가이 매딘의 무자비한 꿈을 한여름 밤에 공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효진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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