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2015 코파 아메리카 개최국 칠레가 '디펜딩 챔피언' 우루과이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칠레는 25일(한국시간) 오전 칠레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2015 코파 아메리카 8강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36분 터진 마우리시오 이슬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칠레는 26일 오전 펼쳐지는 볼리비아와 페루의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날 경기에서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를 필두로 아르투로 비달, 이슬라, 곤잘로 하라, 클라우디오 브라보 등 정예 멤버들을 모두 기용하며 승리를 노렸다. 우루과이 역시 에딘손 카바니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디에고 고딘, 디에고 놀란, 페르난도 무슬레라 등 내세울 수 있는 선수들을 모두 투입시켰다.

전반 초반 주도권은 칠레가 잡았다. 칠레는 산체스를 중심으로 우루과이의 수비진을 공략하며 기회를 노렸다. 이에 맞선 우루과이는 수비를 튼튼히 한 뒤 빠른 역습을 노렸다.

공격은 칠레가 주도했지만 경기는 우루과이가 원하는 형태의 경기가 계속됐다. 칠레는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우루과이의 끈끈한 수비에 고전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카바니까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칠레의 공격을 봉쇄했다. 우루과이의 '늪축구'가 적중하면서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후반전 초반 역시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의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20분 카바니가 퇴장당하면서 경기가 급변했다. 이미 전반전에 경고를 받았던 카바니가 칠레의 프리킥을 지연시키는 과정에서 곤잘로 하라의 얼굴에 손을 댔고, 심판은 또 다시 경고를 꺼낸 뒤 카바니를 경고 누적으로 퇴장시켰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칠레는 마우리시오 피니야와 마티아스 페르난데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더했다. 기다렸던 선제골은 후반 36분 터졌다. 칠레의 측면 크로스를 무슬레라 골키퍼가 걷어냈지만, 발디비아가 그 공을 잡았다. 발디비아는 옆에 있던 이슬라에게 패스했고, 이슬라는 골대 구석을 향하는 침착한 슈팅으로 우루과이의 골망을 갈랐다.

다급해진 우루과이는 동점골을 노렸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43분에는 측면 수비수 푸실레까지 퇴장당하면서 9-11의 맞대결이 됐다. 결국 거친 경기 속에서 칠레가 1-0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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