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수교 칼럼] “힘을 내요 슈퍼 파~월~~” 90년대 농구스타이자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주엽에게 예능인 김영철이 던진 농담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큰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슈퍼 파~월~~’은 지난 설 특집 MBC ‘무한도전’에서 김영철이 현주엽을 응원하기 위해 던진 말이다.
암담하다. 힘을 모으고 노력하고 애써야 할 시기인데, 한국 농구는 암담하다.
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은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이고, 새로운 프로농구 용병정책은 팬들의 외면에 직면해 있다.
힘을 합쳐 슈퍼파워는 못 되더라도, 와신상담하고 고민하고 준비할 시점에 한국 농구는 덩그러니 동떨어져 있다.
김영기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의 프로농구 부흥책은 여론에, 언론에 뭇매를 맞고 있고 팬들에게 어필하는 볼만한 공격농구를 하자는 취지는 퇴색되고 흐려졌다.
제럴드 워커를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일선 감독들은 우직한 센터를 찾아 나설 것이 분명해 보인다.
농구에서 듬직한 센터를 제외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가드를, 포워드를 1쿼터에 4쿼터에 기용하라고 감독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 않은가?
타협책이라 내놓은 용병정책은 다시 어정쩡해졌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2, 3쿼터에만 화려한 기술농구를 보여주겠다는 것인가? 입지가 좁아진 한국선수들의 초라한 모습만 팬들에게 보여주는 건 아닐까? 덩크슛이 한국농구의 경쟁력인가?
U1 파울(Unsportsmanlike Foul 1)이 지난해 시즌 논란에 직면했었다. 이해할 수 있다. 원로농구선배의 농구부흥책에 대해 전적으로 믿고 힘을 실어 드리고 싶다.
하지만, 프로농구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정해나가는 수준의 경기가 돼서는 안 된다. 정제되고 세련된 시스템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겨우 경쟁력을 갖추는 서비스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혼란을 KBL은 다시 자초하고 있다.
달라진 용병정책은 공감을 잃고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각 팀의 스카우팅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팬들은 관심이 없고 관계자들은 혼란에 빠진 듯 보인다.
트라이아웃의 공지는 이미 나간 상태이니, 되돌리긴 어려워 보인다. 개선책은 없는가? 팬들이 원하는 건 어떤 걸까? 끊임없이 노력하고 노심초사해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
실수나 시행착오를 범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실수나 시행착오를 줄 일수도 있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그런 행정을 하여야 한다. 어수선한 프로농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그런 정도의 노력은 보여줘야 한다. 미안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이해해달라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시즌 시작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러니 분발해 줄 것을 부탁한다. 아주 힘들고 어렵겠지만,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프로농구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야만 한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구는 팬들에게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것 같다.
스포츠투데이 박수교 스포츠해설가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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