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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그런거였어?]동서양 매력의 극과 극 '하스스톤vs밀리언아서'
작성 : 2014년 03월 04일(화) 08:37

'하스스톤'(좌) '밀리언아서'(우)

[스포츠투데이 장용준 기자]현대 사회에서 게임 산업의 전통적인 강자는 역시 미국과 일본이다. 이들은 동양과 서양의 양식을 대표하며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 대표성만큼이나 이들 작품의 개성은 뚜렷하다.

북미식 게임은 극사실성에 바탕을 둔다. 이들의 묘사는 치밀해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방불케 한다. 반면 일본 스타일은 동화처럼 아름답다. '재팬 애니메이션'으로 대표되는 미학적 포인트를 충실히 따른다.

이 양식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임이 있다. TCG(trading card game) 장르 중 북미 개발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과 일본 스퀘어 에닉스의 '밀리언아서'가 바로 그것이다.

▲ '하스스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하스스톤'/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작 '하스스톤'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적으로 '와우 열풍'을 일으킨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한 갈래라는 사실이다. 유저들은 위 게임의 친숙한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제작된 수백 장의 카드를 조합해 자신만의 덱(게임에 필요한 카드 한 묶음)을 구성하게 된다.

'하스스톤'은 또 무료로 충분히 즐길 수 있게 고안됐다. PC방 업주를 포함한 게이머들은 과금 부담 없이 카드 배틀을 펼칠 수 있다. 물론 이 게임은 부분 유료화를 통해 희귀 카드를 제공함으로서 유저들의 수집욕을 충족시킨다.

멀티 플랫폼을 추구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하스스톤'은 현재 PC 기반 운영체제를 지원하지만 개발사는 모바일 버전을 개발 중이다. 이는 대중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플랫폼 간 얼마나 높은 연동률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 '밀리언아서', 한국인은 일본 망가에 익숙해 '마니아층 형성'

'밀리언아서'/액토즈소프트 제공


모바일게임 '밀리언아서'는 '가장 아름다운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다. 이 작품의 카드 이미지는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 망가'의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스스톤' 일러스트와는 전혀 다른 미적 기준을 제시하는 셈이다.

충분한 싱글플레이 모드를 제공하는 것도 일본 스타일답다. '하스스톤'이 플레이어 간 배틀에 최적화됐다면, '밀리언아서'는 지속적으로 1인 던전과 시나리오를 업데이트해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밀리언아서'는 지난 2012년 12월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34억원을 기록하며 퍼블리셔인 액토즈소프트에게 효자상품 노릇을 하는 중이다.

▲ 카드 배틀게임? 그런거였다!

사실 게임은 혼자 즐기든 여럿이 함께 플레이를 하든 큰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유저가 얼마나 그 세계에 얼마나 흠뻑 빠졌느냐다. RPG나 AOS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주류인 TCG 장르도 그런 면에서는 훌륭한 콘텐츠다. 골수팬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하스스톤'을 출시한 건 상황의 진일보다.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게임계의 큰 흐름을 제시한 그들이 비주류 장르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밀리언아서'도 최근 누적 다운로드 수 1천만을 기록하며 꾸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열기는 일본 만화 산업의 수요와 비례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주축이 카드 게임 장르의 새로운 부흥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장용준 기자 zelra@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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