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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김희진, 어느새 대표팀의 중추로…"책임감이 커진다"[스포츠투데이]
작성 : 2015년 05월 27일(수) 19:05

박정아(왼쪽)과 김희진이 27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준결승전 대만과의 경기를 앞둔 훈련 중 서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대한배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IBK기업은행의 김희진(24) 박정아(22)가 국가대표의 '허리'로 우뚝 섰다. 고교 시절부터 차세대 토종 거포로 주목 받았던 두 선수는 어느덧 대표팀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프로배구 간판 공격수인 두 선수는 다른 구단으로부터 '둘이 한 팀에서 뛰는 건 반칙'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2014-15시즌 외국인선수 데스티니 후커(28)와 무적의 공격 삼각편대를 만들며 팀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놨다.

특히 데스티니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시즌 후반에는 거의 '외국인선수급' 활약을 펼쳤던 두 사람이다. 김희진은 당시 창단 첫 10연승을 눈앞에 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35점을 터뜨리며 정규리그 1위 도로공사의 연승 행진을 저지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부담이 배가 된다. 실력은 무르익었지만 그만큼 보여줘야 할게 많은 위치에 섰기 때문이다. 이재영(19·흥국생명) 등 후배 공격수들도 두 사람을 채찍질 하는 존재다. 올해로 국가대표 6년 차인 김희진은 "해를 거듭할수록 책임감이 커진다"며 말을 줄였다. 5년 차인 박정아 역시 "어릴 때는 마냥 신기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피해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아직 이른 걱정이지만 두 선수는 '김연경 이후'를 고민해야 하는 위치에 서있기도 하다. 대표팀은 조별예선과 8강전에서 호주, 이란에게 세트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26일 이란과의 경기에서 '에이스' 김연경(27·페네르바체)이 물러나자 조직력이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정아는 "지금은 (김)연경이 언니가 우리와 함께 뛰고 있으니까 앞날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 했던 거 같다. 하지만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2015-16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도 두 선수에게는 새로운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트라이아웃제도 시행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희진은 "그래도 IBK기업은행은 외국인선수 점유율 낮았던 팀이다. 제도 바뀌었다고 해서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정아 역시 "데스티니가 뛰지 못할 때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했다. 다음 시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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