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장용준 기자]올드 게이머들이 지난 1990년대의 추억에 젖어들고 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유명 게임들이 최근 다시 이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명작들은 현대적인 감각에 걸맞게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해 대중들의 생활 깊숙이 침투를 노리는 중이다.
대표적인 주인공들로는 지난 1월 출시된 '파이널판티지6'와 공개를 앞두고 있는 '프린세스메이커'가 있다. 두 작품 다 말이 필요 없는 고전 명작이다. 30대 유저라면 학창시절 이를 플레이하느라 밤을 지새우던 중 부모님께 걸려 된통 혼이 난 기억 하나 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 '파이널판타지6', 명작의 맛 살리며 '스마트폰 최적화까지'
'파이널판타지6'는 동명 시리즈의 기반을 닦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작품의 스토리 중 처음으로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 SF 요소를 접목시켰다. 플레이어들은 마법과 기계가 결합된 과도기의 혼돈 속에서 캐릭터들에 감정이입해 아름다운 스토리와 함께 우에마츠 노부오가 만들어낸 웅장한 사운드에 빠져든 바 있다.
모바일 버전은 오리지널의 맛을 최대한 살리며 변화까지 꾀했다. 먼저 최초의 100% 한글화 작업이 눈에 띈다. 게이머들은 이제 더 이상 공략집이나 다른 유저들이 미봉책으로 만든 한글화 패치를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이 버전은 또 스마트폰 최적화를 위해 터치 화면에 조이패드를 그대로 구현함으로써 조작감을 더했다.
▲ '프린세스메이커', 모두를 딸바보로 만드는 '마력의 최신 트렌드'
'프린세스메이커' 시리즈는 '딸바보'를 탄생시킨 원조 콘텐츠라 불릴만하다. 유저들은 지난 1990년대 게임 발매 당시 가상의 딸을 어떻게든 자기들이 원하는 길로 인도하기 위해 애를 쓴 경험이 있다. 이들은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결말을 맞이하며 부모 역할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는 웃지 못 할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프린세스메이커 for Kakao'(이하 프린세스메이커)는 명작을 3D 기반으로 재탄생시켰다. 사실적인 그래픽은 게임의 현실감을 강화시켜 무사수행과 댄스 배틀 같은 서브 콘텐츠의 질을 몇 단계 높였다. 새 버전은 또 카카오톡 친구들끼리 아이템을 주고받는 건 물론, 집 인테리어를 돕고 방을 청소하는 등의 소셜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 고전 게임? 그런거였다!
리메이크 작품을 보는 시각은 크게 둘로 나뉜다. 반갑다는 반응과 지겹다는 권태로움이다. 다른 것처럼 보이는 이들 피드백은 사실은 상통한다. 반가움도 반복되다보면 지겨워지기 때문이다. 그 함정을 극복하려면 고전의 맛과 현재 트렌드의 세련미를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
'파이널판타지6'와 '프린세스메이커'는 각기 다른 목표로 재탄생됐다. 전자는 원작의 맛을 살리면서 한글화와 같은 보조 스텝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후자의 경우는 그래픽부터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케이스다. 각자 취향은 제각각이기에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모른다. 그저 이들이 끝까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길 바랄 뿐이다.
장용준 기자 zelra@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