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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토토’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혐의, 강동희는 깃털이었나? [스포츠투데이]
작성 : 2015년 05월 26일(화) 10:34

전창진 강동희 / 사진=아시아경제DB

[스포츠투데이 박철성 칼럼] ‘강동희의 희생플라이(?)’. 세인들은 대한민국 초유의 ‘농구 승부조작’이 그렇게 끝난 줄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강동희가 몸통은 아니었다. 따로 있었다. 25일 승부조작혐의로 출국 금지당한 전창진(52, 현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 그렇다면 전창진이 농구 승부조작의 몸통일까? 참고로 전창진 감독의 별명은 ‘전 토토’이다.

‘강동희는 깃털이다.’ 농구코트 안팎에선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당시 “갈 놈 따로 있는데, 혼자 총대 멨다”면서 “안됐다, 무전유죄”라는 동정표까지도 나왔다.

전·현직 농구감독과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비교적 자주 모여왔다. 물론 강동희와 ‘전 토토’ 전창진이 포함됐던 일부의 모임 사례다. 이때 만지작거렸던 52장의 카드 장.

호형호제. 늘 분위기는 좋았다. 약간의 은밀함만 보장되면 장소 불문이었다. 술자리에서도 에니콜이었다. 물론 드러내 놓친 못했다. 이는 ‘화기 애매’한 나름 친목 도모였던 것.

제대로 붙었다. 문제는 ‘돈 놓고 돈 먹는’ 게임. 하나같이 승부근성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구성원들이었다. 그런데 계산은 계산이라는 것. 노름빚도 빚이었다. 자고로 ‘돈 잃고 속 좋은 놈 없다’고 했다.

이 모임을 친목도모로 봐야 할까? 아니면 ‘기초 도박단체’로 봐야할까? 아무튼, 그런 후 대한민국 농구사상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다.

2013년. 강동희 전 감독은 브로커에게 4700만원을 받았다. 그 대가로 경기에서 고의로 졌다. 강동희는 기소됐다. 강동희는 총 4경기 동안 주전 선수 대신 후보 선수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

강동희 전 감독은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승부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첫 국내 프로스포츠 감독이 됐다.

당시 의정부지법 형사 단독 나청(41) 판사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구속기소 된 강동희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4700만원을 추징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재정위원회를 열고 강동희 전 감독을 영구 제명했다.

이번엔 강동희 바통을 ‘전 토토’ 전창진 감독이 받았다.

전창진 감독은 직접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억대의 돈을 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그가 베팅한 경기는 자신이 지난 시즌 지휘했던 부산 KT 경기로 확인됐다. 승부조작에 나선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 감독을 출국금지했고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 같은 내용을 진술한 사채업자 등을 최근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 감독은 2014∼2015시즌이 진행되던 올해 2, 3월 불법 스포츠토토에 참여해 부산 KT가 큰 점수 차로 패배하는 쪽에 돈을 건 혐의를 받고 있다.

금액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최소 3억 원. 2배 가까운 고배당을 챙긴 혐의다. 승부조작이 이루어진 것으로 의심받는 경기는 6강 플레이오프 팀이 결정된 2, 3월 사이 수차례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이 베팅과 승부조작 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의 지시를 받고 지인들에게 수익금 배분을 약속했고 자금을 마련한 혐의로 일당 4명 중 2명을 이미 구속했다.

경찰은 전 감독 등에게 도박 자금 3억 원을 빌려줬다는 사채업자의 진술을 받아내고 당시 거래 내용을 담은 차용증도 확보했다.

이 사채업자는 “전 감독이 베팅할 경기를 (우리에게) 직접 알려줬고, 해당 경기에서 후보 선수들을 경기(승패를 가를) 막판 시점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박자금이 송금될 때 사용됐다는 전 감독의 차명 계좌도 조사하고 있다.

‘전 토토’ 전창진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그랬다.

“내 별명 중에 ‘전토토’가 있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다. 기사 댓글에 그런 내용이 많이 올라온다는 것도. 그런 글을 쓴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왜 나를 ‘전 토토’라고 하는지 진짜 궁금하다(웃음). 칭찬도 비난도 다 관심의 표현이겠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KGC 팬들로부턴 비난보다 칭찬을 들을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전 토토’ 전창진 감독이 이번에 조사받으면서는 뭐라고 할까? 몹시 궁금하다.

스포츠투데이 박철성 스포츠칼럼니스트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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